최태원 SK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빌딩에서 열린 신진학자상·해외유학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격려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빌딩에서 열린 신진학자상·해외유학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격려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이사장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학술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최 회장은 학문적 도전에 나서는 젊은 장학생들에게 한 사람이 큰 나무로 성장해 결국 풍요로운 숲을 이루듯, 각자의 영역에서 사회와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재단은 초기 단계의 독립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KFAS 신진학자상’을 신설하여 인재 발굴과 성장, 그리고 사회적 기여로 이어지는 탄탄한 인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반세기를 이어온 선대회장의 인재 육성 철학을 한 단계 더 확장하여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글로벌 석학 육성의 기틀을 단단히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인재 숲 이룰 신진학자상
최 회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시상식 및 해외유학장학생 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젊은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첫 신진학자상 수상자 3명과 해외유학장학생 33명을 비롯해 김유석 대표 등 재단 관계자 120여 명이 함께했다. 최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AI 시대를 맞아 인재의 기준도 이전과는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자신의 연구와 전문 분야에서 AI와 어떻게 협력하고 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또한 “개인 한 명의 기여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이 연결되고 협력할 때 훨씬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재단 역시 인재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특히 학문적 성취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의 배려 속에서 가능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언급하며 “오늘의 성취는 여러분의 뛰어난 재능과 노력은 물론, 우리 사회가 만들어준 소중한 기회 덕분이라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키워준 사회에 재능과 역량으로 기여하는 인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52년 이어온 석학 요람
올해 신설된 ‘KFAS 신진학자상’은 박사학위 취득 후 독립 연구자로 도약하는 초기 단계의 연구자를 지원한다. 첫 수상자로 김진환 경희대 교수, 양재석 전남대 교수, 최석영 연세대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각각 연구지원금 등 4000만 원이 주어진다. 재단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4년 ‘십년수목 백년수인’의 신념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대학 등록금과 5년간 생활비 전액을 지원하며 별도의 의무 조항은 두지 않는다. 외환위기나 팬데믹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장학생 지원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지난 52년 동안 해외유학장학제도 등을 통해 5300여 명의 장학생을 후원했으며, 세계 명문 대학 박사 1000여 명을 배출했다. 1998년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학부생의 역량을 키우는 ‘인재림’과 ‘문우림’을 운영해왔으며, 이번 신진학자상 신설로 인재 발굴부터 차세대 연구자 육성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성장 생태계를 한층 강화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