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갑작스러운 변수도, 장맛비도 음악으로 모인 사람들의 시간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하 ‘파크페’)’. 개최를 불과 닷새 앞두고 공연장 운영 계획이 변경되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지만, 관객과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며 초여름의 특별한 추억을 완성했다.
● 예상 밖 변수도 축제의 일부로…비 내린 잔디 위 완성한 낭만
당초 ‘파크페’는 88잔디마당과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시위가 장기화되고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의 봉쇄가 풀리지 않자 ‘파크페’는 개최 직전 공연장 운영 계획을 조정, 88잔디마당과 88호수수변무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갑작스러운 변화 속에서 크고 작은 잡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각 공간이 가진 개성이 축제의 또 다른 매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88호수수변무대는 이번 ‘파크페’의 숨은 명소였다.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진 무대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관객과 아티스트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마치 야외 소극장 콘서트를 보는 듯한 특별한 감성도 더해졌다.
첫날인 토요일에는 종일 비가 내린 탓에 바닥 곳곳이 질퍽해졌고 이동에도 불편함이 따랐다. 하지만 우비를 입고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은 오히려 페스티벌 특유의 낭만을 더했다. 비를 맞으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환호하는 순간들은 예상치 못한 날씨마저 축제의 일부로 만들었다.
둘째 날은 흐린 날씨가 이어지며 한결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다. 강한 햇볕 대신 선선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관객들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며 ‘파크페’만의 피크닉 분위기를 만끽했다.
● 잔디 위 피크닉부터 떼창까지…모두가 함께 만든 축제
‘파크페’의 매력은 무대 밖에서도 빛났다. 메인 스테이지가 마련된 88잔디마당에는 여러 개의 사이드 전광판이 설치돼 무대와 거리가 있는 피크닉존 관객들도 편안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아티스트들 역시 무대 양 끝까지 이동하며 객석 곳곳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팬덤을 넘어 모두가 하나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관객들은 특정 아티스트의 팬 여부와 관계없이 익숙한 멜로디에 맞춰 떼창을 이어갔고, 아티스트들 역시 이에 화답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십센치는 무대에서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하며 현장의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해 ‘파크페’는 밴드와 인디, K-팝, 싱어송라이터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첫째 날에는 잔나비, 실리카겔, 씨엔블루, 기현, 쏜애플, 정승환, 소수빈, 원위, 리도어 등이 각기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보이며 초여름 밤을 채웠다. 잔나비와 실리카겔은 특유의 감성과 폭발적인 밴드 사운드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씨엔블루 역시 탄탄한 라이브와 무대 매너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88호수수변무대에서 솔로 무대를 꾸민 몬스타엑스 기현은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비가 고인 물웅덩이도 서슴없이 밟고 객석 가까이 다가가 먼저 손을 내미는 등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기현은 “몬베베(팬덤) 너무 고맙다. 더 열심히 하겠다. 사랑한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며 환호를 받았다.
둘째 날에는 몬스타엑스를 비롯해 십센치, 산다라박, 이창섭, 권진아, 데이브레이크, 소란, 데이먼스 이어, 윤마치 등이 무대에 오르며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파크페’의 마지막 밤은 헤드라이너 몬스타엑스가 장식했다. 어둠이 내려앉고 바람마저 잦아든 시간, 몬스타엑스가 등장하자 88잔디마당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었고, 피크닉존 관객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리듬을 타며 마지막 순간을 즐겼다.
몬스타엑스는 대표곡 ‘Shoot Out(슛아웃)’을 비롯해 ‘N the Front(엔 더 프론트)’, ‘Do What I Want(두 왓 아이 원트)’ 등 강렬한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룹 행진곡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Tuscan Leather(투스칸 레더)’와 ‘폭우’, ‘ZONE’까지 더해지며 88잔디마당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월드투어 일정 중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 몬스타엑스는 어느 때보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화답했고,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파크페’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흠결 없는 조건에서만 완벽한 축제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공연장 변경과 비라는 변수 속에서도 관객과 아티스트가 함께 완성한 순간들은 ‘파크페’만의 또 다른 추억으로 남았다. 음악과 휴식, 그리고 초여름의 낭만이 공존했던 ‘파크페’가 내년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가 모인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갑작스러운 변수도, 장맛비도 음악으로 모인 사람들의 시간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하 ‘파크페’)’. 개최를 불과 닷새 앞두고 공연장 운영 계획이 변경되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지만, 관객과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며 초여름의 특별한 추억을 완성했다.
● 예상 밖 변수도 축제의 일부로…비 내린 잔디 위 완성한 낭만
당초 ‘파크페’는 88잔디마당과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시위가 장기화되고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의 봉쇄가 풀리지 않자 ‘파크페’는 개최 직전 공연장 운영 계획을 조정, 88잔디마당과 88호수수변무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갑작스러운 변화 속에서 크고 작은 잡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각 공간이 가진 개성이 축제의 또 다른 매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88호수수변무대는 이번 ‘파크페’의 숨은 명소였다.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진 무대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관객과 아티스트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마치 야외 소극장 콘서트를 보는 듯한 특별한 감성도 더해졌다.
첫날인 토요일에는 종일 비가 내린 탓에 바닥 곳곳이 질퍽해졌고 이동에도 불편함이 따랐다. 하지만 우비를 입고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은 오히려 페스티벌 특유의 낭만을 더했다. 비를 맞으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환호하는 순간들은 예상치 못한 날씨마저 축제의 일부로 만들었다.
둘째 날은 흐린 날씨가 이어지며 한결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다. 강한 햇볕 대신 선선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관객들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며 ‘파크페’만의 피크닉 분위기를 만끽했다.
● 잔디 위 피크닉부터 떼창까지…모두가 함께 만든 축제
‘파크페’의 매력은 무대 밖에서도 빛났다. 메인 스테이지가 마련된 88잔디마당에는 여러 개의 사이드 전광판이 설치돼 무대와 거리가 있는 피크닉존 관객들도 편안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아티스트들 역시 무대 양 끝까지 이동하며 객석 곳곳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팬덤을 넘어 모두가 하나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관객들은 특정 아티스트의 팬 여부와 관계없이 익숙한 멜로디에 맞춰 떼창을 이어갔고, 아티스트들 역시 이에 화답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십센치는 무대에서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하며 현장의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해 ‘파크페’는 밴드와 인디, K-팝, 싱어송라이터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첫째 날에는 잔나비, 실리카겔, 씨엔블루, 기현, 쏜애플, 정승환, 소수빈, 원위, 리도어 등이 각기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보이며 초여름 밤을 채웠다. 잔나비와 실리카겔은 특유의 감성과 폭발적인 밴드 사운드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씨엔블루 역시 탄탄한 라이브와 무대 매너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88호수수변무대에서 솔로 무대를 꾸민 몬스타엑스 기현은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비가 고인 물웅덩이도 서슴없이 밟고 객석 가까이 다가가 먼저 손을 내미는 등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기현은 “몬베베(팬덤) 너무 고맙다. 더 열심히 하겠다. 사랑한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며 환호를 받았다.
둘째 날에는 몬스타엑스를 비롯해 십센치, 산다라박, 이창섭, 권진아, 데이브레이크, 소란, 데이먼스 이어, 윤마치 등이 무대에 오르며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파크페’의 마지막 밤은 헤드라이너 몬스타엑스가 장식했다. 어둠이 내려앉고 바람마저 잦아든 시간, 몬스타엑스가 등장하자 88잔디마당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었고, 피크닉존 관객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리듬을 타며 마지막 순간을 즐겼다.
몬스타엑스는 대표곡 ‘Shoot Out(슛아웃)’을 비롯해 ‘N the Front(엔 더 프론트)’, ‘Do What I Want(두 왓 아이 원트)’ 등 강렬한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룹 행진곡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Tuscan Leather(투스칸 레더)’와 ‘폭우’, ‘ZONE’까지 더해지며 88잔디마당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월드투어 일정 중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 몬스타엑스는 어느 때보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화답했고,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파크페’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흠결 없는 조건에서만 완벽한 축제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공연장 변경과 비라는 변수 속에서도 관객과 아티스트가 함께 완성한 순간들은 ‘파크페’만의 또 다른 추억으로 남았다. 음악과 휴식, 그리고 초여름의 낭만이 공존했던 ‘파크페’가 내년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가 모인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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