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준호가 아버지인 故 허장강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시했다. 허준호는 4일 오전11시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마지막 선물’(감독 김영준,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서 “아버지는 좋은 부모이자 준비된 배우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마지막 선물’은 살인을 저지른 무기수 ‘태주’(신현준)가 형사인 친구 ‘영우’(허준호)의 딸 ‘세희’(조수민)에게 간이식을 하기 위해 10일간 귀휴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허준호는 친부인 ‘태주’에게 사실을 숨긴 채 모든 것을 희생하며 ‘세희’를 자신의 딸처럼 키운 눈물겨운 아버지상을 그린다. 허준호는 “워낙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버지로서 좋은 분이셨다”며 “배우로서도 준비된 분이셨다. 꼬마인 절 서재로 데리고 가 대본 연습을 시키셨다”고 말했다. 이어 “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허준호는 “조금 경험이 생기고 세월이 흐르다 보니 아버지들이 알게 모르게 고충이 심한 상하관계 속에서 얼마나 큰 고독감과 외로움을 이겨냈는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허준호는 또 “드라마 ‘주몽’을 통해 너무 큰 사랑을 받아 그 뒤로 계속 일에만 매진했다. 요즘은 일과 결혼하고 사는 기분”이라며 “일을 해야 잡다한 생각을 잊고 살 수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신현준 허준호의 가슴 뭉클한 부성 영화 ‘마지막 선물’은 오는 2월5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