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전성시대’이필모,배우의재발견

입력 2008-01-12 09: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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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언뜻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자면 자존심 강하고 잘난 척 잘할 것 같지만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슴 닮은 큰 눈이 이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KBS 2TV 주말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를 통해 2007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마무리한 이필모. 아침드라마 ‘아줌마가 간다’에 이어 ‘며느리 전성시대’까지 주연급 조연으로 출연해 얼굴과 이름 석자를 당당히 알렸다. 특히 ‘며느리 전성시대’를 통해 ‘2007 연기대상’시상식에서 남우 조연상까지 차지했고, 몸값을 불린 현재 후속 작품과 광고 요청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극중 서영희와 커플을 이룬 이필모는 티격태격 러브라인을 유쾌하게 이끌어 가며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주인공인 김지훈-이수경 커플의 인기에 밀리지 않고 시청자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또 상대 배우 서영희와는 핑크빛 열애설에 휩싸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필모의 성격은 능청과는 정반대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엔 원래는 과묵한 편이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과 혼자 있는 것을 즐긴다”면서 “처음엔 극중 인우의 오버하고 소란 떠는 연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잘 아는 연출자는 실제 성격까지 숨겨가며 연기를 펼친 이필모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해룡 PD는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로비에서 열린 드라마 종방연 자리에서 “인우역의 이필모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주인공 김지훈도 잘해줬지만 캐릭터 자체가 독특한 이필모는 그 배역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면서 “역할에 대해 진정성을 잘 드러난 큰 수확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신에게 최고의 한 해를 선사한 드라마의 종영을 앞두고 있는 이필모는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6개월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 역할로 살고 있었는데 막상 끝이려니깐 섭섭하고 실감이 나질 않는다. 끝나고 나면 한달 정도 공황 상태에 있을 것 같다.” 후속 작품을 말하기는 이르긴 하지만 다음 연기에서는 말랑말랑한 멜로보다는 선한 이미지를 버리고 시니컬하고 나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램도 유쾌하게 덧붙였다. “눈이 커서 선한 이미지라 그런지 언젠가는 꼭 그런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정 반대되는 이미지로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그 배역에 맞게 또 180도 변해서 보여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저는 배우이니까요.(웃음)”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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