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vs정준호,안방극장‘배우대배우’

입력 2008-03-15 09: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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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여배우 vs 내숭 100단 톱스타.’ 안방극장에 두 명의 스타가 등장했다. 스크린을 통해 더 친숙했던 두 스타들이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안방극장에 펼치는 연기가 새삼스레 화제다. 넉살좋게 다소 민망할 것 같은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주인공은 김하늘과 정준호다. 두 연기자는 각각 SBS 수목극 ′온에어(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와 MBC 주말극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극본 문희정 연출 이태곤)‘에서 연기 아닌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온에어’에서 김하늘이 맡은 오승아는 ‘국민요정’이란 별칭이 붙은 CF퀸.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을 달고 다니며 ‘오승아 백만 안티’란 말까지 듣지만 그래도 스타성과 티켓 파워는 대단하다. 드라마에서 그녀는 당당히 한류의 중심에 선 톱스타이다. 하지만 인기가 높은 것에 반해 일상에서 그녀는 늘 트러블을 일으킨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공동 수상 사실을 알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더니, 아예 모자로 담당 PD의 뺨까지 때리는 저돌적인 배우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정준호가 연기하는 장동철도 역시 스타이다. 단 대외적으로 포장된 이미지 탓에 늘 속으로 외로움과 고독을 허덕인다. 계속되는 사랑의 실패로 마음 속 허기도 상당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난 첫사랑 홍선희(최진실)로 인해 동철의 생활도 변화를 맞는다. 풋풋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세월 탓에 아줌마로 변한 첫사랑 때문에 동철은 혼란에 빠지고 결국 사랑에도 빠진다. 화려한 스타지만 말 못할 아픔을 안고 사는 건 둘의 공통점이다. 승아는 고교 시절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고생할 때 도와준 매니저 장기준(이범수)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한다. 결국 몸값이 오를 대로 오르고서 기준과 전속계약을 맺어 ‘보은’한다. 동철의 사연은 만만치 않다. 아들을 조카로 믿고 산다. 감쪽같이 속았던 사실에 분노하고 뒤늦게 느끼는 부성애로 혼란에 빠진다. 실제보다 더 현실적인 극 중 상황은 연기하는 당사자에게도 희열을 준다. 상상하기 어려운 온갖 패악을 저지르는 승아를 연기하는 김하늘은 “오승아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 즐기고 있다”면서 “의리 있는 여자, 연민이 드는 여자”라고 역할이 지닌 또 다른 면을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화보]최진실 정준호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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