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밤이동′놀러와′는MBC의구원투수?

입력 2008-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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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연출 권석)’는 MBC의 ‘구원투수’인가. 2004년 3월 시작한 이래 5번이나 방송 시간을 바꾸며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 ‘놀러와’가 잠자는 시청자층을 깨우기 위해 31일부터 월요일 밤 11시10분으로 시간대를 옮긴다. ‘놀러와’는 매주 금요일 밤 방송하는 유일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평균 시청률 12∼13%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아왔다. 하지만 ‘개그야’에 자리를 양보했다. 잘 닦은 ‘터’를 ‘개그야’에 내주고 새로운 시간대를 찾아 나선 셈이다. ‘놀러와’가 새로 방송하는 월요일 밤 11시는 MBC가 시청률 고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시간대다. 따라서 ‘놀러와’의 이동은 침체된 월요일 밤 시청자층에 다가가기 위한 ‘ 구원투수’ 역할을 노린 성격이 짙다. 앞서 방송한 ‘지피지기’가 출연자들의 폭로성 고백으로 물의를 빚었고 여자 아나운서들의 역할론을 두고도 논란을 일으키며 폐지되자 긴급 투입됐다. 방송을 시작한 이래 ‘놀러와’는 줄곧 평일 오후 시간대를 개척해왔다. 세 번째 편성으로 시간이 바뀐 2005년 4월부터는 금요일 밤 9시55분에 시청자를 찾았다. 이후 1년 7개월 동안 애시청자층을 구축한 ‘놀러와’는 또 다시 ‘섹션 TV 연예통신’에 시간을 내주고 2006년 11월부터는 1시간을 늦춘 밤 10시50분으로 이동한 바 있다. 월요일 밤으로 옮긴 ‘놀러와’에 맡겨진 또 다른 역할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와 벌이는 정면 승부다. 외국인 여성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콘셉트로 화제를 모은 ‘미녀들의 수다’에 맞서 빼앗긴 시청자의 관심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전략이다. ‘놀러와’ 제작진은 4년 동안 유지해온 프로그램의 경쟁력, 시청자와 친숙한 진행자 유재석, 김원희 덕분에 타사 프로그램과 벌이는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놀러와’를 처음 기획하고 현재도 연출을 맡고 있는 권석 PD는 “여러 차례 방송시간을 바꾸면서 다양한 시청자와 만나왔던 점이 ‘놀러와’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요즘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호흡이 가장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월요일로 옮겨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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