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상큼·발랄한현대극맡고싶어요”

입력 2008-04-01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80년 3월 21일생. ‘왕과 나’ 촬영장에서 스물 여덟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서른을 목전에 두니 마음이 조급해지네요. 20대가 가기 전에 빨리 연애도 해야 할 것 같고요. 1998년 핑클 1집 앨범 ‘Blue Rain’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2002년 4집 앨범 ‘영원’ 이후 2005년 디지털 싱글 앨범은 현재까지 핑클의 마지막 앨범입니다. 2002년에는 MBC 시트콤 ‘논스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신고식을 했습니다. 이후 연기력을 갈고 닦다가 2006년 MBC 베스트극장 ‘사고 다발지역’에 출연해 눈물 연기에 도전했죠. 2007년 ‘왕과 나’의 캐스팅은 저에게 행운이었습니다. 벌써 데뷔 10년.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은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연기력 논란 불식? 가슴 떨려서 그동안 드라마 게시판도 못봤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자리를 바꾼 이진을 만났다. 그녀는 인터뷰가 있던 오전 2시까지 SBS 대하사극 ‘왕과 나’ 마지막 촬영을 했다며 힘든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드라마에서 정현왕후로 살았던 6개월의 시간. 가수 이진이 연기자 이진으로 거듭난 시간이기도 하다. 주연급 연기자의 미스캐스팅 논란 속에도 이진은 절제된 표정과 안정된 발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가수 출신 연기자에게 으레 따라다니는 ‘연기력 논란’이란 꼬리표도 없었다. 하지만 이진은 “아직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현대물이 아닌 사극이란 장르가 주는 덕을 봤다”며 주변의 평가에 대해 겸손해 했다. 그녀는 촬영 기간 동안 드라마의 온라인 홈페이지 게시판을 안봤다고 했다. “게시판은 진심 어린 충고와 더불어 고의적인 악플도 있다. 연기는 자신감이 중요한데 혹시 일부 글에 흔들려 드라마를 망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볼 엄두가 안 났다. 이제 드라마도 끝났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보고 싶다.” ○사극으로 얻은 자신감, 발랄한 현대물 캐릭터로 보이고 싶어 이진은 2007년 10월8일 13회에부터 드라마에 출연해 2008년 4월1일 63회 마지막 방송까지 출연했다. 첫 사극 도전에서 10대에서 60대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인 셈이다. 전광렬, 양미경, 전인화 등 쟁쟁한 선배들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행운도 얻었다. “처음 출연할 때만 해도 내가 드라마에서 아이를 낳고, 할머니 모습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여러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아기 낳는 연기는 부끄러웠다. 할머니 연기는 대왕대비 양미경 선배의 느리고 낮은 말투를 참고했다. 죽는 연기를 옆에서 직접 지켜봤는데 ‘대장금’에서 숨을 거두시던 연기와 겹쳐지면서 감동이 밀려왔다.” 이진은 6개월간의 사극 촬영에 체력 고갈이 상당했음에도 차기작에 의욕을 보였다. 그녀는 “사극 출연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연기에 대한 작은 자신감이다. 잠시 짧은 여행으로 그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 뒤 발랄한 현대극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 이번에는 정현왕후와 상반되는 활동적이고 강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유나기자 ly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