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세종의 마음이 느껴진다’
KBS 2TV ‘대왕세종’(극본 윤성주, 연출 김성근)의 김상경이 충녕대군을 연기하면서 느낀 부담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1일 오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열린 ‘대왕세종’ 기자간담회에서 김상경은 “태종이 워낙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와 마주선 세종은 좀더 인간적이고 백성을 사랑하는 따듯한 사람으로 그려지길 바랬다”며 “얼마전 세종이 백성에게 옷을 벗어주는 장면을 찍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간 보여진 충녕의 유약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세종이 워낙 훌륭한 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가 슈퍼맨처럼 강한 사람으로 보이기보다는, 왕이 될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이 점점 성군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보여지길 바랬다”고 했다.
5일부터 KBS 2TV로 옮겨 방송될 ‘대왕세종’은 고려왕실 부활세력인 ‘옥환’(김명곤 분)의 경복궁 공격사건이 진압되면서 드라마를 이끌어온 한 축이 사라지고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게 된다. 특히 양녕(박상민 분)과 충녕이 왕세자의 자리를 두고 벌였던 오랜 승부가 충녕의 승리로 정리되면서 드디어 충녕은 왕세자의 자리에 오른다.
김상경은 “가장 어려운 점은 책임감”이라며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과 함께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다 보니 민감한 소재와 허구가 들어가는 부분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왕세종’에서 다루게 될 대마도 정벌과 집현전의 정인지, 최만리를 비롯한 인재들, 5천년 역사의 최고 발명품인 한글 창제 관련해 “드라마 전개의 속도감이 붙을 것”이라며 “한 인간이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한글을 만든 것 아니겠나”며 다시 한번 세종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허남훈 기자 noi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