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반나절정복기]‘환상세계유람’에반짝이는반쪽하루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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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엄마, 아빠는 머리가 아프다. 아이들은 놀러가자고 하는데 막상 집 밖으로 나서면 어디로 갈 지 고민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포츠동아가 친절하게 가족 나들이 코스를 가이드해 줄 테니 말이다. 이번 주말에는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롯데월드를 가보자. SD씨와 함께 렛츠고!》 PM 1:30 - 볼배틀 늦잠을 즐기고 여유 있게 브런치를 먹은 뒤 롯데월드에 도착했다. 어드벤처 1층으로 올라가 ‘볼배틀’을 찾았다. 이 기구는 각종 대포와 총을 이용해 수 천개의 스펀지 공으로 상대방을 맞춘다. 남편과 아이는 2층에서 엄청나게 많은 공을 날린다. 자리가 불리했지만 1층에서 열심히 반격했다. 어린이가 된 듯한 느낌이다. PM 2:00 -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가 열린다. 가든 스테이지, 쥬라기 광장, 매직 트리가 퍼레이드를 잘 볼 수 있는 명당자리다. 이중 가든 스테이지에 자리를 잡았다. ‘라이온 킹’에 나오는 야생 동물의 등장을 시작으로 가면을 쓴 캐릭터가 줄을 잇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동화 속 인물들이 흥겨움을 더한다. 특히 가면을 쓴 캐릭터들이 인상적이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한 가면이 마치 베니스의 가면 무도회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서 미리 참여 신청을 하고 일요일에 가면 10여분에 걸쳐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간단한 동작을 배운 뒤 가면을 쓰고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PM 2:30 - 제네바 유람선 매직아일랜드로 나갔다. ‘제네바 유람선’을 탔다. 10여분 간 석촌호수를 가로 지르니 상쾌한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인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아이가 두 팔을 벌리며 ‘타이타닉’을 흉내낸다. ‘백설공주의 성’에서 사진을 찍으니 독일 고성같은 운치가 고스란히 살아난다. PM 3:00 - 파라오의 분노 본격적인 쇼 타임이다. 놀이공원만의 재미인 어트랙션 섭렵에 나선다. 4층으로 올라가 ‘파라오의 분노’를 탔다. 지프차 모양의 탑승물은 출발 이후 즉시 하강을 시작해 바깥 공간으로 나간다. 아래 레일이 있기는 하지만 어드벤처 상공에 위치하니 아찔한 느낌이다. 게다가 탑승차가 전후, 좌우, 상하로 흔들려 짜릿함은 배가 된다. ‘인디아나 존스’가 된 듯하다. ‘파라오의 분노’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선에 대형 스핑크스와 아누비스 상, 미이라의 관 등 1000점의 이집트 유물을 전시해 지루함을 덜어줬다. PM 6:00 - 저자거리 출출하다. 3층으로 올라가 민속박물관 ‘저자거리’에 가서 돌솥비빔밥과 감자전을 먹었다. 옛 장터를 재현한 이 곳 평상에서 밥을 먹는 맛이 쏠쏠하다. PM 7:00 - 전통 가면 특별전 ‘전통 가면 특별전’이 열리는 민속박물관 특별전시실. 국보 121호인 하회탈 11점, 각 지방의 탈놀이 가면 60여 점, 아시아 13개국 오지의 탈 100여 점 등 진귀한 가면이 즐비하다. 하회탈을 직접 쓰고, 기념 촬영을 ‘한 방’했다. 장승 옆에 둘러쳐진 금줄에 소원지도 걸었다. 우리 것보다 외국 것에 더욱 익숙한 아이지만 재미를 느끼는 듯 했다. PM 7:30 - 자연생태 체험관 1층으로 내려가 ‘자연생태 체험관’에 들어갔다. 오른쪽 동선을 따라가니 피라미, 송사리, 참붕어 등 수십 종의 물고기들이 헤엄친다. 사진이 그려진 팻말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물고기 찾기 놀이를 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이 학년별로 분류돼 있는 것은 참 맘에 들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는 작년 교과서에서 본 스파트 필름을 유심히 본다. PM 8:30 - 로티의 세계여행2 가든스테이지. 캐릭터 뮤지컬 쇼 ‘로티의 세계여행 2’를 관람한다. 로티가 공중으로 날아 다니고, 순간 이동하는 마술쇼가 눈길을 붙들어맨다. 폴로네시아의 훌라댄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페인 해적들의 아크로바틱도 이채롭다. PM 9:30 - 은하계 멀티미디어쇼 어드벤처 상공 전체가 아름다운 은하계로 변신한다. 스펙터클 멀티미디어쇼가 시작된 것. 별자리를 알려주자 아이가 존경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반나절의 가족 나들이를 통해 끈끈한 가족애가 만들어진 듯 하다. 엄마, 아빠의 보람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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