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의 톱스타 오승아의 집,대리석 바닥재만 5000만원.’
SBS 인기 드라마 ‘온에어’(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에 등장하는 당대의 톱스타 오승아처럼 살려면 과연 얼마나 들까.
김하늘이 연기하는 오승아는 ‘온에어’에서 톱스타라는 명성에 걸맞은 화려한 인테리어의 집에서 살아 매 회 시청자들의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거에는 적당히 호사로운 분위기만 내면 됐지만 고화질(HD) TV가 보급된 요즘은 연기자 옷에 붙은 상표까지 확인할 수 있어 어정쩡한 눈속임으로는 오히려 비난만 받는다.
그래서 ‘온에어’ 제작진이 택한 것은 정면 돌파. 극중 오승아의 거실과 드레스룸을 그대로 자신의 집에 재현하고 싶다면 4억원이 필요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먼저 거실을 꾸미데 1억3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관계자는 “바닥재로 쓰인 대리석 값만 5000만원이다”며 “TV가 들어간 투명 벽 등 제작진이 ‘오승아 룸’이라 부르는 거실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물건들이 다수”라고 전했다.
또한 드레스 룸에 등장하는 옷을 실제로 구입해 갖춘다면 최소 2억 7000여만 원이 필요하다.
‘온 에어’에서 오승아의 10평 남짓한 드레스룸에는 대략 100벌의 명품 의류와 30켤레의 구두, 10개의 가방이 진열돼 있다. 이 가운데는 명품 브랜드인 콜롬보의 2000만원 짜리 핸드백도 있다.
드라마의 또 다른 관계자는 “드레스 룸을 채우는 패션 물품의 가치가 수억 원 대여서 촬영할 때 진열하고 끝나면 정성스레 포장해 돌려보내는 고역을 치르고 있다”며 “이 물품들을 나르는 데만 대형 밴 승합차 2대가 동원된다”고 말했다.
김하늘이 극중에서 타고 다니는 밴 승합차도 화제다. 스타의 위상과 수입을 가늠케 하는 상징 격인 밴 승용차는 장기 임대한 것. 제작진은 “월 300만원씩 3개월 간 빌렸으며 이미 900만원을 리스 업체에 지급한 상태”라고 밝혔다.
‘온에어’는 전국 시청률 20%를 넘으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톱스타를 둘러싼 허구와 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가운데, 매회 풍성하게 쏟아지는 화제의 중심에는 오승아가 있다.
‘온에어’의 ‘오승아 신드롬’은 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 층인 20, 30대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 극중 오승아의 패션 따라잡기는 물론이고 이제는 오승아의 거실, 드레스 룸 등 세세한 부분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배우의 연기, 유려한 영상, 감각적인 음악. 그리고 이제는 ‘온 에어’의 오승아 집처럼 주인공이 입고 쓰고 사는 브랜드가 하나의 정보 콘텐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허민녕기자 justi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