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맛개운치않은‘조현재입대해프닝’

입력 2008-04-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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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측극구부인,왜?
지난 주 초 방송가에는 조현재가 입대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조현재는 2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아빠 셋 엄마 하나’(극본 조명주, 연출 이재상)의 남자주인공. 그는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남다른 드라마 컴백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드라마 촬영 도중 입대라니….’ 소문에 반신반의하며 3일 소속사에 확인을 요청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1일 만우절에 나온 이야기다. (조현재는)촬영을 위해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 중이다. 촬영 중 입대라니 말이 되느냐. 지금 당장이라도 촬영현장으로 와서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너무나 당당한 부인에 만우절 해프닝 정도로 넘어갔다. 하지만 조현재가 바로 그 만우절에 경기도 한 부대에 입소해 “신체검사를 받고 질병사유로 인해 신병훈련이 부적합하다”는 판단과 “3개월 미만 동안 치료를 받은 뒤 재입대하라는 통보”를 받고 귀향 조치된 사실이 밝혀졌다(스포츠동아 단독보도 5일자 8면). 결국 입대 사실을 확인하던 그 시각 그는 훈련소에 있었던 것이다. 소속사측은 왜 이처럼 불과 이틀만에 밝혀질 사실을 극구 부인해야 했을까. 조현재 소속사측은 5일 오전 보도 자료를 통해 그 동안 부인해온 입대 사실을 인정하고 사회적 관심이 부담돼 몰래 입대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관심’은 조현재가 단지 연예인이어서라기보다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데 대한 당연한 시선이다. 그런데 왜 소속사측은 이를 감추려 했을까. KBS측의 입장 또한 납득할 수 없다. KBS측은 조현재의 입소 사실을 사전에 몰랐다고 했다. K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만약 1일 입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캐스팅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현재는 귀향 조치를 받은 4일 곧바로 드라마 촬영에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소속사측은 드라마 제작진에게 사전에 별도의 스케줄 조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드라마에 출연 중인 한 연기자에 따르면 ‘아빠 셋, 엄마 하나’는 조현재가 훈련소에 있는 동안 그의 분량만 제외하고 4회분까지 촬영을 했다고 한다. 요즘처럼 촬영 일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주연배우가 4일이나 촬영에 빠지는데 제작진은 어떻게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을까. 조현재측 주장과 ‘사전에 입대 사실을 몰랐다’는 방송사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치자. 만약 조현재가 훈련소에서 귀향 조치를 받지 못했다면, ‘아빠 셋, 엄마 하나’는 방송 2회 만에 주인공을 교체해야 하는 아찔한 위기에 처했을 것이다. 인기 스타의 가벼운 ‘입대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이정연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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