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규“조강지처때문에아들눈치봐요”

입력 2008-04-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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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게 정말 힘들죠.” 연기자 오대규(사진)의 넋두리다. 그는 요즘 SBS 주말극 ‘조강지처 클럽’에서 이기적 역할을 맡아 제대로 이기적인 바람둥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극중에 아내의 생선가게 뒷바라지 덕분에 의사가 됐지만 ‘생선 냄새 난다’며 아내를 무시하고, 첫사랑에 이어 후배 의사와 연이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오대규는 “대본 리딩 때 제 차례가 오면 주변 배우들이 ‘에이…’라는 싫은 소리를 낸다”며 “제가 봐도 뻔뻔하고 짜증나는 캐릭터”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평가를 수긍했다. 그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지나가다가 “나쁜 놈”이라며 등을 때리는 아주머니들도 있다고 한다. 덕분에 요즘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밖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아들 나이에 맞지 않아 드라마를 못 보게 해 아빠가 정확히 어떤 역할인지 모를 것”이라면서 “함께 지나가는데 혹시라도 아들이 제 흉을 들으면 사춘기에 심란해 할까 봐 조심하게 된다”고 남다른 고충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금 ‘조강지처 클럽’이 반을 조금 넘었다. 앞으로 욕을 더 먹겠지만 남은 기간에도 철저한 나쁜 남자로 변신해 극의 갈등 캐릭터를 철저히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유나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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