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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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르까프꺾고‘파죽의7연승’…결혼식선수단전원참석기쁨도
“오버 트리플 크라운 시절과 맞먹는 집중력과 경기력입니다. 대단합니다!”
용산 e스포츠 경기장이 SK텔레콤 T1을 찬사하는 환호로 가득 찼다. 팬들은 열광했고, 온갖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24일 SKT는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전을 거머쥔 ‘우승후보 0순위’ 르까프 오즈와 경기를 치렀다. 아슬아슬하게 7승 3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SKT에게 르까프는 너무나 버거운 상대였고, SKT의 1위 자리는 ‘며칠만의 꿈’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3대0, SKT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SKT는 이번 르까프 전까지 파죽의 7연승을 이끌어내며 과거의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선봉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 1패의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전상욱과 구성훈이 맞붙었다. 전상욱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가 앞마당 멀티를 시도하며 공격의 기세를 잠시 늦추자 바로 병력을 이끌고 앞마당 조이기를 시도했다. 구성훈은 병력을 모아 조이기 병력을 상대했지만 전상욱은 레이스와 탱크를 앞세워 조이기를 끝까지 유지하며 손쉽게 첫판을 따냈다.
2세트는 프로리그에서 전상욱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는 고인규가 박지수를 상대했다. 두 선수 모두 확장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경기는 중반으로 흘러갔다. 승부가 갈린 것은 고인규의 회심의 드랍 공격에 의해서였다.
고인규는 박지수가 중앙을 장악한 것을 파악한 후 상대의 멀티로 드랍십을 이끌고 공격을 감행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경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만드는데 성공한 고인규는 이어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면서 결국 세트스코어를 2 대 0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팀의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3세트는 권오혁-윤종민과 김정환-송찬웅이 경기를 펼쳤다. 이미 기세는 SKT에게 넘어가 있었다. 김정환-손찬웅은 초반부터 분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앙에서 펼쳐진 한방 싸움으로 승부는 결정됐다. SKT의 압도적인 승리.
이렇게 SKT는 르까프를 꺾고 단독 1위를 굳건하게 지켜냈다. 반면 2위였던 르까프는 이날 패배로 5위까지 단숨에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SKT 선수들이 더욱 집중해서 경기를 펼치고 승리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24일에는 최연성 코치의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어, 빠른 시간 내에 팀이 승리할 경우 결혼식에 참여해서 직접 축하의 말을 건넬 수 있었기 때문. 결국 팀은 뛰어난 집중력과 경기력을 발휘한 끝에 3대0으로 1시간 남짓한 시간 내에 승리했고, 오후 3시 30분경 진행된 최 코치의 결혼식에 팀 전체가 참가할 수 있었다.
최호경 기자 neoncp@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