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킹콩잡던배관공,버섯수확나서다

입력 2008-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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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닌텐도|출시연도:1985년 슈퍼마리오(사진) 모르면 당신은 간첩이란 ‘마리오’! 1985년에 태어나(실은 그 이전에 태어났지만) 20여 년이 훌쩍 넘도록 범세계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슈퍼마리오. 빨간 모자를 뒤집어쓴 이 콧수염의 아저씨는 동생 루이지와 함께 지금까지 4000만장을 넘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린 ‘슈퍼 배관공’이다. 게임의 핵폭발스러운 성공에 힘입어 후속 시리즈가 줄을 이었고, 모니터에서 튀어나와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마리오 카드, 테니스, 골프, 농구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 사실 슈퍼마리오 캐릭터의 등장은 1985년이 아닌 1983년으로 알려져 있다. 닌텐도의 패미컴 게임인 ‘동킹콩’에서 공주를 구하는 역할로 나온 것이 처음. 여기에 동생 루이지를 합류시켜 제작한 게임이 ‘마리오 브라더스’. 그리고 드디어 1985년 9월, 게임사의 신화가 된 ‘슈퍼마리오’가 탄생하게 된다. 슈퍼마리오의 매력은 단순함과 유머에 있다. 조작도 간단하다. 그저 방향키와 버튼 두 개면 그만. 오른 방향으로 신나게 달려 나가며 끊임없이 달려드는 ‘거북이’들을 해치우면 된다. 동전을 얻거나 벽돌을 부숴도 점수가 올라간다. 슈퍼마리오의 목표는 왕초 나쁜 놈 쿠퍼에게 잡혀 간 버섯나라 공주 피치를 구해내는 것이다. 하필이면 왜 배관공이? 하는 의문이 남긴 하지만. 슈퍼마리오 게임의 감칠맛은 숨겨진 보너스 찾기와 ‘워프존’에 있다. 워프존을 잘 이용하면 판을 훌쩍 건너뛰는 ‘특혜’를 누릴 수가 있다. 버섯을 먹으면 마리오의 체구가 쑥쑥 자라 천하무적 ‘금강불괴’가 되고, 꽃을 먹으면 불꽃을 쏠 수 있게 된다. 뽀빠이의 히트로 미국 내 시금치 판매량이 늘었다는 전설이 있거니와, 슈퍼마리오 덕에 아이들이 버섯을 열심히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배관공이 아이들 사이에 희망 직업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는 후문도 있었다(확인해 본 바는 없지만). 게임의 엔딩은 다소 허망한 편이다. 최후의 보스 쿠퍼의 화염과 망치를 동시다발로 던져대는 마지막 발악을 견뎌내면 드디어 공주님 등장! 하지만 공주는 “고마워요” 한 마디를 끝으로 다시 납치되어가고 만다. 그리하여 게임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 기사를 쓰기 위해 슈퍼마리오를 플레이해 보면서 느낀 점은 ‘여전히 재미있다’라는 것이었다. 고전은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법. 잘 만들어진 게임은 세월을 먹지 않는다. 게다가 어쩐지, 저녁에는 버섯 매운탕이 먹고 싶어졌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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