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의 골드베르크변주곡(EMI)
‘건반 위의 악동’에서 ‘젊은 거장’으로 성큼 커버린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4년 만에 바흐를 들고 찾아왔다. ‘23세’는 바흐가 작곡한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인연이 깊다. ‘불멸의 명연주’를 남긴 글렌굴드가 1955년 이 곡을 처음 녹음했던 나이가 23세였고, 마틴 슈타츠펠트가 그에 대한 ‘오마주’ 성격이 깊은, 같은 곡을 녹음한 나이도 23세였다. 손가락 끝의 극미한 터치까지 느낄 수 있는 ‘미생물’이 살아있는 연주다.
에센셜 아이작스턴(소니BMG)
세계 음악계의 ‘큰손’으로 불린 아이작 스턴에 대한 첫 번째 오해는 그의 거장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카네기홀을 구한 역사적인 업적과 음악계에 미친 권력은 거대한 것이었지만, 그의 위대한 음악을 가리기엔 진정 부족한 것이었다. 파블로 카잘스, 이작 펄먼, 유진 이스토민, 요요마 등과 함께 한 아이작 스턴의 장대한 음악적 계보를 단 2장의 음반에 담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일이다. 무모하지만 그가 왜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혔는지를 깨닫게 하기에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