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할아버지의건망증外2편

입력 2008-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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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의 건망증 돈만 바라는 어떤 젊은 여자가 돈 많은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갔다. 그런데 그 늙은 할아버지 신랑은 첫날밤부터 젊은 색시 위로 하루에도 열댓번씩 오르내려 늙은 신랑보다 젊은 색시가 먼저 황천길로 갈 것 같았다. 젊은 색시는 생각하다 못해 하루는 저녁 밥상에 까마귀 고기를 올려 놓았다. “까마귀 고기를 먹으면 아예 잊어 먹고 안 하겠지?” 그러나 까마귀 고기를 먹은 늙은 신랑은 잊어버리기는커녕 이번에는 30분 만에 한번씩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젊은 색시가 기가 막혀 물었다. “아니, 오늘 밤만 해도 벌써 서른번째인데 또 올라오세요?” 늙은 신랑이 헐헐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미안해. 내가 기억력이 없어져서 잊어 먹고 또 올라왔네 그려.” ● 건방진 세탁기 오랜만에 백수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가사일에 전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청소하고 설거지를 하고, 마지막으로 세탁기를 돌리기로 했죠. 그런데 세탁기 전원을 켜는 순간 삐삑거리면서 나불대는 거에요. 순간 저는 화가 나서 세탁을 그만두어야 했어요. 백수라고 세탁기마저 나를 무시하다니…. 오늘은 참 열받는군요. 세탁기에 나온 말은 이랬습니다. “뚜껑 열림, 뚜껑 열림.” ● 살살 닫아 제 친구들 5명 중에 저 빼고 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친구들은 열심히 요란한 벨소리를 자랑하며 내 속을 벅벅 긁었죠. 그런데 어느날 제게 휴대전화가 생겼습니다. 최신 폴더형이었죠. 신기해서 폴더를 열었는데, “Hi” 하는 아주 깜찍한 소리가 났습니다. 닫으니까 이런 소리가 나더군요. “살살 닫아”(비위 약하면 처음에는 좀 쏠립니다) 그런데 저를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보시던 어머니께서 오시더니 제 폰을 열었다 닫았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폰을 응시하시던 어머니.(묘한 분위기였습니다) “살살 닫아 봐야지∼” 이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엄지와 검지로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닫으시는 어머니. “살살 닫아.”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그 귀여움이 무색해진 어머니의 한마디. “머꼬? 살살 닫아도 지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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