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마약괴담’사실로…가수·모델등4명구속

입력 2008-07-16 02:01:3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예계 ‘마약괴담’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회종)는 16일 신종 마약인 ‘벤질피페라진’을 밀반입해 판매해온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재미교포 힙합가수 S(32), 패션모델 R(26) 등 4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힙합가수 K(2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지검은 5월 보컬 트레이너 박선주와 업타운의 멤버 스티브김을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입건한 후 대상을 연예계 전체로 넓혀 강도 높은 수사를 해 왔다.(스포츠동아 7월11일 단독 보도) 부산지검에 따르면 S씨는 1월 동료 K씨에게 신종 마약 벤질피페라진 10정을 60만원에 판매한 혐의로, K씨는 R씨에게 6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패션모델 R씨는 이를 다시 70만원에 판매하고, 지난 해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입하거나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 S, K씨는 국내 힙합 그룹 가수 겸 엔터테인먼트회사를 운영하면서 주한 미군, 재미 유학생 등으로부터 신종 마약을 구입한 뒤 서울 강남, 홍대 부근 클럽 등지에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벤질피페라진은 일본, 호주에서는 마약류로 지정되어 규제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살충제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는 벤질피페라진은 필로폰보다 20배의 강력한 도취감, 각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사를 담당한 부산지검 검사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국제교류가 빈번해지고 외국인의 국내 출입이 잦아짐에 따라 외국인 마약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특수 직업을 가진 이들이 적발돼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적발된 벤질피페라진은 우리나라에서도 9월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될 예정”이라며 “외국인 마약 사범을 대상으로 한 수사는 어느 정도 일단락된 상태지만 신종 마약이 국내로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도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검에 의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보컬 트레이너 겸 가수 박선주와 업타운 멤버 스티브 김은 각각 기소와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