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걸렸어!’연예인공포1호네티즌수사대NSI

입력 2008-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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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은속여도네티즌은못속인다”전국민이정보원
“NSI가 무서워요.” 요즘 연예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은 무엇일까. 어디든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파파라치? 베테랑 연예전문 기자? 아니면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나타나는 각종 연예정보 프로그램? 요새 연예인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고 신경을 쓰는 대상은 바로 NSI다. NSI는 인기 외화 시리즈인 ‘CSI’(CRIME SCENE INVESTIGATION)에서 착안, 연예인들의 각종 사건이나 근황을 발 빠르게 전하는 누리꾼을 ‘네티즌 수사대’로 부르며 등장한 유행어다. 이들 NSI, 네티즌 수사대는 요즘 웬만한 기자나 연예 정보 프로그램보다 빠른 정보력, 추리력 등을 바탕으로 연예인들의 각종 숨은 이야기를 파헤치고 있다. 특히 유명 스타의 열애설에 대해서는 이들의 정보력을 따라가기가 힘들다. 연예인을 비롯해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각종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올라온 글, 사진, 댓글 등을 바탕으로 열애설을 제기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구체적인 물증까지 내놓는다. 올 초부터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한 권상우 손태영의 열애설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은 것은 두 사람이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된 후였다. 다정하게 두 사람이 찍은 사진이 누리꾼에 의해 온라인에 공개되었고, 나중에 권상우의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3월에 함께 여행을 갔을 때의 모습임이 확인됐다. 한동안 여자친구의 존재 여부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많았던 신정환의 경우 한 방송에서 애인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네티즌 수사대는 하루 만에 두 사람이 공항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출국하는 사진을 찾아내 온라인에 올렸다. 그런가 하면 KBS 2TV 청소년드라마 ‘최강 울엄마’에서 함께 출연한 진원과 박민지는 네티즌 수사대가 미니 홈피에서 발견한 한 장의 사진을 근거로 열애설을 제기하자, 소속사가 곧바로 연인 사이를 인정해 버렸다. 박민지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대단하다. 정말 아무도 몰랐던 사실인데 더구나 모자이크 처리를 한 사진에서 어떻게 알아냈는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예인과 연예 관계자 사이에는 “귀신 잡는 네티즌 수사대”, “낮 말은 네티즌이 듣고 밤 말도 누리꾼(네티즌의 순화어)이 듣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네티즌 수사대의 이런 활동이 때로는 엉뚱한 루머를 낳기도 한다. 한때 온라인 검색어의 상위에 올랐던 박해진과 박신혜의 열애설. 네티즌 수사대가 의혹을 제기한 단서는 두 사람의 미니홈피에서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었다. 네티즌수사대는 두 사람이 각각 서울의 한 공원에서 찍은 사진의 배경이 같다는 이유로 두 사람을 연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소속사에서는 “우연찮게 같은 장소를 들렀을 뿐”이라고 열애설을 일축했다. 당사자인 박해진은 “친한 동생을 연인이라고 비유해 낯뜨거웠다. 해명 자체가 우스울 만큼 근거가 없는 열애설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은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진실에 접근하겠다고 하는 취지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활동이 지나치다 보면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고, 근거없는 소문만 양산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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