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다 합쳐도 우리 몸무게는 못 이겨요.”
신인 그룹 홀라당(사진)은 멤버 구성부터 눈에 확 띈다. 230kg, 현재 시중에 있는 일반 체중계로는 몸무게 측정이 불가능한 빅죠, 빅 죠와는 정반대로 39kg에 44사이즈도 커 33사이즈를 입는다는 나비, 배우 강성필을 연상케 하는 외모의 소유자 박사장까지. 팀 이름도 ‘홀라당’이다보니 이들의 주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빅죠는 13년차, 저는 10년차, 나비는 7년차예요. 팀을 짤 때도 외모 때문에 뽑은 게 아니라 이 바닥에서 노래 가장 잘 하는 친구들을 모았더니 이런 인물이 모였네요.(박사장)”
홀라당 1집으로 10주년 기념(?) 데뷔 앨범을 발표한 박사장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유명한 힙합 뮤지션. 하지만 경제적 안정과는 거리감 멀어 대학 축제부터 기업 행사, 경로잔치 등 안 가본 무대가 없을 정도로 누비면서 음악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그룹 솔리드를 보고 가수를 결심한 나비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전라도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음악을 시작했다. 그녀 역시 7년 동안 노래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팔고 홍대 클럽에서 서빙을 하면서 생계를 이었고 음악을 했다.
빅죠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왔고 미식축구 선수로 뛰다 무릎을 다쳐 운동을 포기했다. 90kg의 정상 체중이 운동을 그만두자 갑자기 불어났다. 이때부터 그는 음악에 전념했다. 그도 랩 실력은 인정받으면서도 음반과는 인연이 멀었다.
“박사장 오빠는 외아들, 저는 외동딸, 빅죠 오빠는 장남이에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컸죠. 홀라당 CD를 받았는데 ‘내가 너를 만나려고 지금까지 고생했구나’ 싶더라고요. 집에 가서 엄마를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어요.(나비)”
이들은 ‘230kg의 거구 가수’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얼마 전에 제주도에 행사를 다녀왔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노래에 맞춰서 춤까지 추시더라고요. 전 연령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자신 있어요.(박사장)”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