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바둑관전기]본선리그의마지막대결

입력 2008-10-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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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리그의 마지막 판이다. 대국 수로 치면 23번째 판이 되겠다. 본래 24판이 되어야 하지만 중간에 이세돌이 한 판 기권을 하는 바람에 홀수로 본선리그가 마감되게 되었다. 이세돌은 중국리그 출전을 위해 한국물가정보배의 본선을 포기했다. 바둑판을 마주한 이세돌과 강지성은 각각 1승 1패로 이 한 판에 결선 진출이 달려있다. 또 한 장의 티켓은 이세돌의 기권으로 운 좋게 1승을 주운 홍성지가 챙겨갔다. 아무리 중국리그 출전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세돌이 멀쩡한 기전의 결선 진출을 가벼이 여길 리 없다. 그런 점에서 강지성은 내심 속이 끓는다. 이세돌은 자신을 무난히 꺾고 결선에 오를 수 있으리라 여기고 있음에 분명하다. <실전> 흑이 3으로 뛰니 백이 4로 귀를 닫았다. 보통이라면 <해설1> 백1로 받아두는 것이다. 흑은 2로 달려 백3을 강요한 뒤 흑4로 백 한 점을 압박해올 것이다. 강지성은 이게 불만이라고 보았다. <해설2>처럼 흑2에 백3으로 나갈 수도 있다. 백이 귀를 등한시한 만큼 흑은 4로 귀를 차지할 것이다. 백은 5로 벌려두어야 하는데 흑이 6으로 훌쩍 뛰어 나가면 역시 백이 재미없는 결말이다. <실전>처럼 백4로 귀를 닫고 6으로 붙이는 것은 신형이다. 신형은 실험이고, 실험은 선악을 당장 논하기 어렵다. 이 모양 역시 검토실에서는 약간이나마 흑이 낫다고 보고 있었다. 초반부터 강지성의 반발이 노골적이다. 천하의 이세돌이라 해도 강지성을 물렁하게 볼 수는 없다. 이 한 판을 보기 좋게 이기고 결선에 오르고 싶다. 강지성의 입매가 단단하게 여며지고 있다. 마치 귀를 꾹 닫은 <실전>의 백4처럼. 글|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해설|김영삼 8단 1974ys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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