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앵커 발탁 소식 듣고 오보인 줄 알았다.”
KBS 1TV ‘뉴스 9’ 새 앵커로 발탁된 조수빈 아나운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열린 개편 간담회에서 TV와 라디오에서 전천후로 활약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17일부터 김경란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뉴스를 진행하는 조수빈은 오전 5시부터 방송하는 KBS 2FM ‘상쾌한 아침’ DJ로도 발탁됐다.
지난 해 11월 2TV ‘KBS 8 뉴스타임’ 앵커를 거쳐 1년 만에 ‘KBS 뉴스 9’의 앵커로 선발,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그녀는 이번 가을 개편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조 아나운서는 “전에 강릉 KBS에 있을 때 라디오 DJ를 맡으면서 서울로 가면 라디오로 꼭 돌아오겠다고 많은 분들과 약속했다”면서 “앵커로는 정보를 드리고, DJ로는 친근함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처음 9시 뉴스 앵커 발탁 소식을 접했다는 그녀는 “오보면 어쩌나 의심했다”며 웃었다. 조 아나운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라 아직 실감이 안난다.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신다”면서 “9시 뉴스 앵커가 아나운서가 된 최종 목적은 아니었지만 뉴스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KBS 아나운서 24기인 정세진 아나운서가 입사 2년 만에 ‘9시 뉴스’ 주말 앵커, 2년 후 메인 앵커를 맡은 것과 비교해 조수빈 아나운서는 입사 3년 만에 ‘9시 뉴스’ 메인 앵커를 맡았다.
서울대에서 언어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조수빈 아나운서는 미녀대회 출신에 KBS 한국어 능력시험에서 상위권에 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 아나운서는 2TV ‘영화가 좋다’의 진행자로 활약했으나, 이번 개편으로 ‘영화가 좋다’ 진행은 물러났다. 그 자리는 박사임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이어받는다.
조 아나운서는 “‘KBS 8 뉴스타임’에서는 젊은 시청층을 고려한 톡톡 튀는 멘트나 애드립을 넣기도 했지만 ‘뉴스 9’는 메인 뉴스인만큼 공영성을 염두한 진행을 보여드려야 된다는 생각에 신문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