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사람이 곁에 있었나. 혹은 있나.
“연애를 말하나? 해야지. 하기도 했지. 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지금은 누구를 어떻게 만나느냐보다 내게 더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 연애를 해도 단 한 번도 숨어 만나거나 하지 않았다. 너무나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나서니 오히려 사람들이 당황하더라. 연애란, 남녀가 자연스레 만나는 것 아닌가. 그것 때문에 내 일에 영향을 받고 싶지는 않다.”
듣자 하니 그녀의 말은 어느 한 구석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을 되풀이했지만 새삼 공감의 정도는 컸다.
그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지만 이정재, 김석훈, 이원종 등 선배 연기자들과 충무로 중견인 여균동 감독 등 쟁쟁한 이들과 함께 한 작업에서 처음에는 주눅들 수밖에 없었을 듯하다.
“선배들의 이미지에 눌렸고 감독님의 카리스마에 주눅들었다”지만 아마도 그녀 특유의 발랄함으로 그들에게 다가갔을 터이다.
# “사실 초중고 시절엔 무대공포증 같은 울렁증도 있었다.”
“이미 알려진 사실”임을 상기시키며 김옥빈은 말을 이어갔다. “연극반 활동을 했는데 공연 당일 많은 사람들이 무대 위의 날 쳐다본다는 게 겁나 도망을 가기도 했다”는 그녀는 “나홀로 집중하는 법”을 익혔고 “결국 좋아하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왔다.
- 일이 재미없을 때도 있지 않을까.
“밥 굶길 때. 하하하! 난 건강하다. 잘 하면 되고 잘 먹으면 된다고 늘 생각한다. 운동도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 친구가 많겠다.
“날 좋아하는 친구보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더 많을 것 같다.”
김옥빈은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버려진 고양이를 키워 입양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가 얼마나 건방진 줄 아느냐”면서 “그래도 키우는 재미가 감칠맛난다”며 웃는다.
김옥빈은 지금 그렇게 “감칠맛”을 내는 배우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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