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들감기예방월동작전…원적외선샤워에핫팩“馬님납시오”

입력 2008-1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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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상할까바세린·오일듬뿍∼日선온천욕도‘馬팔자상팔자
말은 대체로 추위에 강한 편이다. 그러나 경주마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추운 겨울이 되면 감기에 걸린다. 아니, 오히려 말은 전력을 다한 경주를 마치고 나면 땀과 피로 때문에 사람들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마필 관리자들은 비싼 몸값을 치르고 데려온 말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경주마가 사소한 질병 때문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손해를 입는 것은 기본이고 심각할 경우 경주마를 폐기해야 할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마필 관리자들은 ‘겨울과의 전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다. ○천연 털옷에 특수점퍼까지 겨울철에는 훈련 후 땀이 쉽게 식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경주마들은 겨울철 내내 ‘천연 털옷’ 위에 특수 제작된 점퍼(Blanket)를 입고 지낸다. 따뜻하고 착용감이 좋은 모직 안감에 겉감은 방풍·방수기능이 뛰어난 폴리에스테르로 제작된다. 쾌적한 실내를 유지하기 위해 잠자리도 신경 써야 한다. 실내공기가 오염되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환기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암모니아 가스 발생을 막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분뇨 등으로 오염된 깔짚을 갈아준다. ○원적외선 쐬며 피로회복 경주마를 추운 야외에서 갑작스레 조교할 경우 다리를 삐끗하거나, 심할 경우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경주마들을 위해 별도 마방에 원적외선 시설을 설치해 치료해 준다. 염좌나 골절은 달리기 하나로 먹고 사는 경주마에게는 밥줄이 끊길 수도 있는 치명적인 사고. 따라서 평소 간단히 끝내던 워밍업과 쿨링다운을 겨울철에는 다소 길게 30분 이상 실시한다. 운동량에 따른 사료량도 약간 늘어날 수도 있다. ○다리는 늘 뽀송뽀송하게 경주마에게는 슈퍼모델처럼 쫙 빠진 다리가 생명이다. 특히 발목은 관리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겨울에는 경주마의 발목부분에 피부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깔짚을 자주 갈아줘 뽀송뽀송하게 유지하는 한편 운동 후에는 중성세제나 저자극성 비누로 깨끗이 닦아주고 헤어드라이어나 마른 수건으로 건조시킨다. 종아리 부분은 핫팩을 감아 찜질을 해준다. 또 피부손상을 막기 위해 운동 전 바세린이나 베이비오일 등을 듬뿍 발라주어 수분이나 오물의 침투를 막는다. ○마방 주변이나 작은 공간에서 운동하기 한겨울이 되면 조교를 하는 주로가 얼어붙는다. 따라서 추위를 예방하기 위해 마방주변이나 실내 운동시설이 된 작은 공간에서 운동을 하기도 한다. 조교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경주마로서 훈련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움직여 주어야 한다. ○외국의 특이한 겨울나기 일본에서는 온천욕으로 훈련을 하기도 한다. 일부 국가의 경마장이나 부유한 목장에서는 따뜻한 물을 담은 수영장을 만들어 겨울에도 수영조교를 시킨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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