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없어도판타지는계속된다

입력 2008-12-09 16: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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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극장가의 단골손님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6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개봉을 연기하면서 판타지 마니아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법. 최대 성수기인 12월에 개봉하는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트와일라잇’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지구가 멈추는 날’이 색다른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은 ‘더 셀’로 독보적인 영상세계를 구축한 타셈 싱 감독이 6년간 준비한 작품. 특수효과를 완전히 배제한 채 실제로 촬영된 초현실적인 화면이 압권이다. 다리를 다친 스턴트맨(리 페이스)이 병원에서 만난 꼬마(카틴카 언타루)에게 들려주는 다섯 용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24개국의 그림 같은 명소를 스크린 안에 펼쳐놓으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교묘하게 교차시켰다. 국내에선 다소 낯설지만 북미권에서 ‘해리포터’에 버금가는 인기 판타지 소설 ‘트와일라잇’의 극장 판이 이번 주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뱀파이어와 인간 소녀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10대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주연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할리우드 핫 셀러브리티로 등극시켰다. 또한 미국 개봉 당시 ‘다크 나이트’에 이어 최고의 오프닝 데이 수익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개봉 10일 만에 1억2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해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미이라’ 시리즈의 브랜든 프레이져가 주연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전편 실사 리얼D를 최초로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개발한 퓨전 카메라 시스템을 사용해 생생한 영상을 구현하는데 주력한 것. 이는 가까이 있는 사물을 볼 때 가운데로 모이는 인간의 눈을 모방한 기술이다. SF의 거장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을 바탕으로 지구 속에 또 다른 지구가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톱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외계인으로 분한 ‘지구가 멈추는 날’은 SF의 고전 1951년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인류를 향한 공격을 경고하는 키아누 리브스의 열연과 지구를 초토화시키려는 악당 ‘고트’, 초소형 ‘나노봇’, 거대한 ‘스피어’ 등 화려한 볼거리와 웅장한 스케일로 무장했다.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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