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횡횡한현실-훈훈한CF

입력 2008-1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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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의 캔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유쾌한 모델 차태현을 내세워 직장인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차태현 특유의 익살스러움으로 반토막 난 펀드, 감원 한파, 실적 부진, 격무와 스트레스에 찌든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기분으로 2009년을 시작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코믹했던 LG텔레콤 광고도 최근 오주상사 ‘대리인생’편을 통해 따뜻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대리 운전을 부른 장미희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직장 동료 이문식 대리. 장미희는 아이들 학원비 때문에 투잡을 한다는 그에게 “낮에도 대리, 밤에도 대리입니까? 내년에는 다 끝냅시다”라며 그의 고된 삶을 격려한다. 두통약 게보린은 세대별 고민들을 언급하며 각 계층 국민들의 생활두통을 해결한다는 내용을 풀어냈다. 모델 개그맨 서경석이 물가를 걱정 하는 아줌마,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 승진과 뱃살에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까지 1인3역을 소화했다. 대기업들의 공익 광고도 감동적인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상파 방송3사 각각에 3개의 다른 캠페인을 내보내고 있는 삼성은 희망의 대한민국을 강조하고 있다. KBS에서는 한국의 지난 50년의 발전상을 다큐 형식으로 그리며 “우리는 포기를 모르는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마지막 카피로 희망 메시지를 던진다. MBC에서는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입니다”를 메인 카피로 내세운다. SBS 캠페인에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추며 “너는 나보다 높이 날 것이다. 더 큰 꿈을 이룰 것이다. 너의 코리아는 나의 코리아보다 빛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대한민국 사람 다시보기’편을 통해 훈훈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반인 모델들을 내세워 서민들의 삶을 동화 속 캐릭터와 절묘하게 비교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취업이 된 백수 아들을 백조가 된 미운 아기오리에, 만선으로 돌아오는 배를 보물을 가득 실은 신밧드에, 바닷가에 횟집을 개업한 자매들은 가슴에 파랑새를 품었다고 비유했다. 광고대행사 TBWA 김경훈 차장은 “기업들은 불황이 계속될수록 고된 현실을 살고 있는 고객에게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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