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레인,어쿠스틱선율로관객과소통하다

입력 2008-12-29 0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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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소통’이다. 인디밴드 보드카레인은 마치 MT를 온 듯 옹기종기 모여 앉은 관객들과 어쿠스틱 선율로 조용한 소통을 시작했다. 28일 오후 6시 서울 홍대 쌈지스페이스(클럽 쌤)에서 보드카레인의 일곱번째 어쿠스틱 공연 ‘로맨틱 보드카레인’이 열렸다. 관객과 가수의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보드카레인은 전자음을 뺀 어쿠스틱 선율로 연말에 어울리는 편안한 공연을 완성했다. 보드카레인 공연의 특징은 꾸밈이 없다는 점이다. 멤버들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보컬 안승준의 농익은 입담은 관객들을 폭소케 했고, 베이스 주윤하와 기타 이해완의 수줍은 모습은 친숙함을 자아냈다. 드러머 서상준의 주체할 수 없는 끼는 공연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기존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뛰어난 이들의 실력은 2시간 동안 관객들의 발을 공연장에 묶어 놨다. 관객들은 멤버들의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에 웃음보를 터뜨리는가 하면, 노래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화답했다. 공연 관람을 마친 한 관객은 “연말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았고 웃음과 노래가 잘 어우러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마치고 만난 안승준은 “오랫동안 어쿠스틱 공연을 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떨리는 공연 중 하나”라며 “오롯이 연주와 노래로만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공연 내내 환호를 보내줘 우리도 즐겁게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보드카레인은 11월 정규 2집 ‘보드카 플레이버’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100퍼센트’로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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