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 허이구 새라 씨.
이 늦은 시간에 사무실에서 뭐 하시는 겁니까?
새라: 어제 들어온 사건 서류 좀 보느라고.
워낙에 봐야 할 자료가 많아서 시간이 이렇게 흘러간 줄도 몰랐네.
닉 : 허허…
그나저나 밤늦게까지 그렇게 들여다 볼 거면 불이라도 좀 환하게 켜 놔야지, 어두운 데서 그러다가는 눈 나빠져.
새라 : 그러게.
요즘 들어서 눈이 좀 침침하다 싶었는데 어두운 데서 자꾸 뭘 읽어서 그러나?
반장: 허허,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들을 다 하고…
그런데 새라, 눈이 침침하다고?
새라 : 네, 요즘 계속 불을 환하게 안 켜 놓고 서류를 읽어서 그런가 봐요.
이러다가 눈 나빠질 텐데…
난 안경 같은 거 안 어울린단 말이에요.
반장 :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걸?
어두운 데서 책을 본다고 눈이 나빠지진 않는다고.
닉 : 글쎄, 어렸을 때부터 만날 부모님한테 듣던 얘기가 어두운 데서 책 보지 말라는 거였는데.
반장: 그럼 옛날에 호롱불 아래에서 책 보고 바느질하던 조상들은 다들 시력을 잃었겠군.
물론 새라 말처럼 어두운 데서 책을 읽으면 밝은 데서보다는 빨리 피로해져서 눈이 침침해지고 머리가 아플 수는 있네.
하지만 잠깐 먼 산이라도 본다든가 눈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된다네.
물론 어두운 곳이건 밝은 곳이건 눈이 피로하다 싶으면 좀 쉬어 줘야지 계속 혹사만 시킨다면 결국 시력이 나빠질 수는 있겠지.
새라 : 피곤하면 쉬어서 풀어줘야 하는 건 눈만이 아니라 어느 부위나 마찬가지겠죠.
반장 : 오히려 어두울 때 일을 하면 눈이 여러 밝기에 익숙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안과 의사들도 있네.
어두운 데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은 잘 안 나오겠지만 카메라가 망가지는 건 아니잖나?
닉: 그나저나 새라, 눈은 그렇다고 치고, 살은 어떻게 할 거야?
옆에 쌓여 있는 비스킷 박스 좀 봐…
거의 한 페이지에 한 개씩은 먹었겠다.
새라 : 어차피 저녁은 안 먹었다고.
그게 그거야.
닉 : 이봐.
한 박스가 열량이 500kcal인데 벌써 일곱 박스나 해치웠다고.
벌써 하루 권장 열량을 훌쩍 넘어가 버렸네.
새라: 뭐야?
그럼 3,500kcal?
으악!
수사결과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거나 일을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시력이 나빠지진 않음. 다만 밝은 곳에서보다는 눈이 빨리 피로해지므로 눈을 자주 쉬게 해 줄 필요는 있음. (추신) 새라가 비스킷이 목에 걸려서 질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