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장자연혼자만의문제는아니다”

입력 2009-03-15 01: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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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혼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기자 장자연이 죽기 전 강압에 의해 성상납 등을 해온 정황이 포착되면서 연예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이하 한예조) 측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일부 연예계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한예조 김영선 수석부위원장은 15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전제 하에 “매우 난감한 일”이라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와 비슷한 문제는 한예조가 해결을 위해 오랫동안 고심해왔던 일”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개인적인 부분이 감춰져 있는데다 상식적이지 않는 선에서 벌어진 일로 보여 언급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한 발 나아가 “연예계에서 이런 일을 근절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말했다. 김 부위원장에 따르면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장자연 사건과 마찬가지로 ‘성상납’, ‘술접대’ 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건 연예계에 만연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 매년 각 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하는 인원은 4,000~5,000여 명에 달하고 이에 더해 일반 연예기획사가 배출하는 신인연예인까지 합하면 1만 여명에 이를 정도 연예인 지망생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에 얼굴이라도 내비칠 수 있는 경우는 극소수로 한정돼 있다는 게 김 부위원장의 설명. 그는 “수요와 공급의 심각한 불균형 탓에 장자연 사건과 같은 음성적인 방법이 동원되고 특히 여성들의 피해가 더 크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현재 장자연 사건에 대한 구체적은 입장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 장자연이 한예조 비회원인데다 현재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라 사태 추이를 지켜볼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며 “사회적 여파가 큰 이번 사건을 포함해 비슷한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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