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의진화…“우리별위해서라면…”신문광고·봉사까지

입력 2009-04-27 20: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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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스타를 향한 팬들의 표현이 날로 적극적인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드라마 ‘꽃보다 남자’ 종영에 맞춰 김현중 팬들이 낸 신문광고와 그룹 카라의 데뷔 2주년을 기념한 광고. 빅뱅의 대성의 생일에도 팬들이 신문광고를 냈다.스포츠동아 DB

‘신문광고 혹은 헌혈증 기부.’ 요즘 아이들 스타의 팬클럽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팬덤의 새로운 트렌드다. 아이들 스타의 팬들은 스타의 생일이나 데뷔 기념일에 신문광고로 축하를 하거나, 백혈병 관련 단체에 헌혈증을 기부해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올해 들어 소녀시대 수영의 생일축하광고(2월 10일자)를 시작으로 카라 데뷔 2주년(3월 28일자), SS501 김현중 ‘꽃보다 남자’ 종영기념(3월 31일자), 젝스키스 데뷔 12주년(4월 15일자), 소녀시대 제시카 생일(4월 18일자), 빅뱅 대성 생일(4월 24일자)까지 생일을 축하하거나 각종 기념일 등을 축하하는 신문광고가 등장했다. 이들 아이들 가수 외에도 배우 박보영(2월 12일자), 방송인 정형돈(3월 3일자) 등의 생일축하 광고도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들 광고는 유독 특정신문에만 등장했다. 모든 광고가 한 종합일간지 생활광고란에 실렸다. 생활광고는 생일이나 기념일, 개업 등 소소한 생활에 관한 내용을 알리는 곳이다. 이 신문에 연예인 팬클럽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12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 코너에 출연했던 가수 서인영과 크라운J가 결별광고를 생활광고란에 싣는 과정이 소개되면서부터다. 아이들 스타의 팬클럽은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이 많아 적은 돈으로 광고를 할 수 있는 매체의 생활광고란을 이용하는 것으로 일선 연예기획사들은 추측하고 있다. ○헌혈증 기증...새로운 팬덤 문화의 상징으로 부각 신문광고와 함께 헌혈증 기부도 스타를 향한 사랑의 대표적인 표현방식으로 떠올랐다. 팬클럽이 스타의 생일 등 기념일에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거나 기부를 한 사례는 수년전부터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그런 사회참여 활동이 헌혈증 기부로 일원화되고 있다. 소녀시대 팬들은 제시카의 생일을 기념해 17일 한국백혈병환우회에 52장의 헌혈증을 기부했다. 소녀시대가 2009년 헌혈홍보대사인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자 남성그룹 2PM 팬클럽도 2PM의 컴백을 기념해 최근 백혈병소아암협회에 171장의 헌혈증을 기부했다. 이에 앞서 SS501 김현중 팬클럽 ‘퍼펙트’는 이달 초 한국백혈병 어린이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퍼펙트의 경우, 헌혈증은 아니지만 혈액과 관련된 기부라는 공통점이 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팬클럽 차원의 봉사 활동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팬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되고 공통 관심사에 대한 실천도 활발해졌다”면서 “팬 상호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아티스트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팬들도 보람을 느끼는 봉사활동으로 팬덤이 발전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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