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드라마 인기의 보증수표(?).
안방극장에서 아줌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진한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인기몰이에 나선 작품에는 어김없이 아줌마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히 요즘 MBC가 방송하는 드라마 중에 아줌마 배우의 활약에 힘입어 ‘시청률 반란’을 일으키는 작품들이 유난히 많다.
월화 드라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고동선),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극본 조은정·연출 배한천), 일일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극본 김현희·연출 전진수)는 모두 이러한 아줌마 파워의 덕을 톡톡히 보는 프로그램들이다. 이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주인공을 맡고 인기 견인차로 활약하는 주역은 김남주, 신은경 그리고 박미선·최은경 콤비다.
이들은 청춘스타 못지않은 패션감각을 발휘하거나(김남주), 내공 없이 표현하기 어려운 눈물 연기(신은경)를 소화하는 가하면 편안한 웃음(박미선·최은경)으로 눈길을 붙잡고 있다.
방송 초 KBS 2TV ‘꽃보다 남자’에게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내조의 여왕’은 최근 30%대 돌파를 눈앞에 뒀을 정도로 인기가 폭등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내조의 여왕’ 28일 방송은 전국 시청률 27.4%(이하 동일기준)를 기록해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월등한 격차로 1위에 올랐다.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아침드라마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신은경의 눈물 연기가 거의 매일 등장하는 ‘하얀 거짓말’의 28일 시청률은 20.6%. MBC가 방송 중인 드라마 전체순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미니시리즈보다 제작비가 낮지만 시청률은 높은 ‘저비용 고효율’ 드라마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시트콤의 ‘역습’도 만만치 않다. 2007년 방송한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방송했던 ‘코끼리’, ‘김치치스스마일’, ‘그분이 오신다’까지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달리 ‘태희혜교지현이’는 평균 10%대를 유지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태희혜교지현이’는 지난해 방송가를 강타한 ‘줌마테이너’ 열풍을 잇는 ‘아줌마 맞춤형 시트콤’으로 출발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편안한 웃음으로 공감을 얻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MBC가 5월 중순 시작하는 새 일일드라마 ‘밥줘’(극본 서영명·연출 이대영)의 주인공 하희라 역시 ‘아줌마 파워’에 합류할 계획이라 방송가에서는 이 같은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