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에세이]흥행쥐락펴락‘아줌마의힘’

입력 2009-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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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비율20∼30%차지…마케팅공략대상부상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2008년 영화 소비자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추이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그래프 참조>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30, 40대 관객들이 한 해 동안 본 평균 영화편수의 변화인데요. 2007년에 비해 2008년은 확실히 관람편수가 줄었지요. 그러나 4년간의 흐름을 보면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들도 이 같은 추세에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CJ CGV 이상규 홍보팀장은 “전체 멤버십 회원 중 40대 이상 관객 비율이 2005년 13.3%에서 2008년 19.8%로 늘어났다. 또 구매 금액 비중으로도 2005년 8%에서 2008년에는 17%대로 거의 10% 가량 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가박스의 한 관계자도 “중장년층 관객이 꾸준히 극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 관객 중에 특히 ‘아줌마’ 관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2007년 말 영화 ‘색, 계’ 이후 이들의 극장 나들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상규 팀장은 “예를 들어 ‘쌍화점’의 경우 20대 관객도 많지만 ‘아줌마’ 관객들도 20∼30% 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에 개봉한 ‘미인도’도 ‘아줌마’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흥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습니다. 이 같은 ‘아줌마의 힘’은 극장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까지 이르렀지요. CJ CGV는 지난해 초부터 ‘미즈 스토리’라는, 40대 이상 여성 관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 1회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와 시사회도 제공합니다. 또 각종 멤버십 혜택도 주고 있지요. 메가박스 역시 관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더욱 세분화한 관객층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는군요. 이상규 팀장은 “결국 관객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다”고 말합니다. 중장년층 관객과 ‘아줌마’ 관객들의 꾸준한 증가에 맞춰 “낮 시간대 객석 점유율을 높인다”는 배경에서입니다. 또 유휴 시간대는 불법 다운로드에도 거의 영향이 없는 시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결국 이들을 위한 콘텐츠, 즉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그래서 더욱 다양한 영화 만들기가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떻습니까. 관객인 내가 이젠 좀 더 적극적으로 그 영화 만들기에 나서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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