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옥타브의파이프오르간이뿜는‘헨델의메시아’

입력 2009-05-14 13: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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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태생의 오르가니스트 데이비드 생어

동양 최대의 크기와 울림을 자랑하는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이 잠을 깬다.
좀처럼 듣기 힘든 파이프오르간인 만큼 귀에 앞서 마음부터 설레는 공연이다.

오르간 앞에 앉을 연주자는 영국 태생의 오르가니스트 데이비드 생어. 영국과 독일에서 오르간 국제콩쿠르 우승자 출신이다.
영국왕립음악아카데미 졸업 후 콘서트 활동과 함께 음반녹음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음반 ‘루이스 비에르네의 오르간 교향곡’, ‘프랭크의 오르간 작품 전곡’, ‘레페부르 웰리’와 함께 ‘바흐 오르간 작품 전곡집’이 잘 알려져 있다.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오르간 건축 특별자문, 오르간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명성이 높다.
그가 집필한 ‘오르간 초보자를 위한 교본’은 전 세계 오르가니스트의 입문서로 쓰인다.

모차르트가 ‘악기의 왕’이라고 칭했던 파이프오르간.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은 8098개의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으며, 98개에 달하는 음색과 9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을 지닌 명기다.
이번 연주회에서 생어는 오르간으로 하여금 헨델을 노래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거대한 음의 향연이 펼쳐진다.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함에 박태영이 지휘하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감동을 보탠다.
특별히 헨델의 ‘메시아’ 중 저 유명한 ‘할렐루야’에 귀를 기울일 것. 상상을 초월하는 음의 폭포를 경험할 절호의 기회다.

이밖에도 ‘시바여왕의 도착’, ‘사제제독’, ‘왕궁의 불꽃놀이’, ‘헨델의 주제에 의한 행진곡’ 등이 연주된다. 오보에 협주곡에서는 수원시향 수석 연주자 이윤정이 협연한다.

6월27일 7시30분|세종문화회관 대극장|문의 02-399-1114
티켓: 1만원~5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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