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소년의변신유아인“야망에불타는20대나의롤모델”

입력 2009-05-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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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뿐이라는 이름, 성장하는 이 청춘의 이름은 배우 유아인이다. 그가 KBS 2TV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유아인(24). 이 이름을 소리 내어 발음하면 울림소리 이응이 세 번이나 들어간다. 청초한 느낌이다.

2004년 KBS 2TV 청소년드라마 ‘반올림’에서 미술 하는 옥림이(고아라) 남자친구 ‘아인’(극중 이름도 아인)으로 데뷔한 그가 이제 건축회사에 취직한다.

6월 15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유아인은 지진희, 양정아와 함께 일하는 젊은 피로 등장한다. “내 캐릭터가 인생의 롤 모델”이라고 할 만큼 역할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는 실제로 자기애도 세다. 유아인의 마음 속 울림소리는 지금 어디로 퍼지고 있을까?

-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맡은 역할은….

“건축회사 꽃 미남이다. (웃음) 성공 욕구가 센 20대 대표적 인물이다. 30-40대를 바라보는 20대 관점을 표현해서 좋다. 선배를 존경하기도 하고 내가 더 잘났다 뽐내기도 하는 중간자다. 멋있다. 내 롤 모델이다.”

- 20대 보편적 인물을 연기할 만큼 연구를 많이 하나.

“제 또래가 한창 미래에 대해 불안할 때다. 일을 갓 시작한 친구들을 만나보면, 20대 다양한 스펙트럼이란 결국 비슷하게 방황하다 생긴 것이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좋지 아니한가’, ‘앤티크’ 등등 나는 현실 속에 존재할 법한 인물을 연기한다.”

유아인.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 연기를 잘 하려고 유아인은 ‘이렇게 한다’ 하는 것들이 있다면.

“뭔가를 많이 하려고 한다. 사람을 연기하는 직업이 배우인데,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을 안 하면 아이러니한 거다. 술 한 잔 마실 것을 다섯 잔 마시고, 한 사람만 만나도 되는데 다섯 사람 만나고…, 다소 오버하고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연기학원 다니는 것보다 연기를 하는 게 낫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미친 듯이 사는 것이다.”

- 그럼 자신은 미친 듯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 행동들이 빛을 받아 반사되는 게 뜨거운 사람이고 싶은 거… 딱 그거다. 지금 이 순간을 진하게 살고 싶다. 그래야 더 보여주고 싶고 잘 보여줄 수 있다.”

- ‘열’이 많은 사람이란 말인데.

“‘열’이라면 에너지인데 예전에는 열이 어디로 터질까 몰랐다면 지금은 방향을 안다. 과거에는 날 몰아세워 극단적으로 죽을 지경이었는데, 요새는 그냥 흘러간다. 사회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인간적으로 성숙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성숙한 사람이고 싶고, 특별하고 싶다.”

- 이름이 오직 유(唯), 나 아(我), 사람 인(人)일 것 같다. 유아인이 꿈꾸는 특별한 캐릭터가 있나.

“나 같은 놈은 세상에 없다. 완벽한 창작은 불가능하겠지만,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을 표현하고 싶다. 내가 특별하겠다고 남을 무시하거나 굳이 예의 없게 행동하진 않는다. 나에 대한 글을 쓸 때도 (유아인은 글쓰기를 좋아해 시나리오, 소설 완성의 꿈이 있다) 뭔가 완숙해지고자 한다. 배우는 선망직종이고 어쩌면 이른 나이에 쉽게 돈도 벌 수 있을 테지만… 예술을 하고 있다는 충만감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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