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스포츠동아배대상경륜무명의대반란일어나

입력 2009-06-07 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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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광명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무명의 대반란이 일어났다.

7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돔경륜장에서 벌어진 제1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특선급에서 무명의 김석호가 김배영, 김영섭, 박병하 등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스타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13경주에서 펼쳐진 특선급 결승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이날 경주는 사실상 우승후보로 꼽힌 김영섭, 박병하의 경합 구도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유성팀의 대표주자이자 ‘선행귀신’으로 불리는 장보규의 기습선행이 폭발하면서 번개 같은 단독질주가 이루어졌다. 장보규는 한 바퀴 이상 홀로 선행하며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러나 잠시 후 나온 심의결과는 장보규의 실격.

이유는 안쪽추월이었다. 장보규의 1위가 무산되면서 우승은 2위로 들어온 김석호에게 주어졌다. 운명이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경주 내내 후미에 있던 김석호는 동갑내기 친구 박병하를 믿고 경주를 펼쳤고, 막판 추입에 성공하며 우승까지 거머쥐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이날의 전법은 추입이었다.

데뷔 2년차 김석호는 사실 우승후보는커녕 결승진출마저 예상할 수 없었던 선수였다. 5일 예선전에서 박병하를 앞에 두고 경주를 펼쳐 2착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지금까지 우수급 대상경주에서 한 차례 우승한 적은 있지만 특선급 대상에서는 단 한 번도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특선급 승률 3%, 연대율 21%로 저조했다.

특선급 대상경주 우승은 모든 경륜선수들의 꿈이다.

이날 ‘꿈은 이루어졌다’를 외치며 당당히 우승한 김석호는 시상식대에서 트로피와 1200만원 상금보드를 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3경주 후 돔경륜장 중앙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특선급은 스포츠동아 송대근 대표, 우수급은 스포츠동아 이재권 전무가 시상했다. 선발급 시상은 경륜고객이 맡았다.

한편 우수급(11경주)에서는 ‘1강’으로 꼽힌 김성근이 우승과 특별승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뜨거웠던 준우승 경쟁에서는 내선 추입을 노린 김병섭이 장태찬과의 후착 경합에서 승리하며 쌍승식 21.4배라는 이변을 낳았다.

선발급(5경주)은 우승후보로 꼽힌 구상신과 권우주가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특별승급의 행운을 낚았다. 두 선수는 과거에도 대상경주 1, 2위 경험이 있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경륜태풍의 박정우 편집장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용납하지 않는 최근 경륜 흐름을 반영이라도 하듯 혼전 속에 이변이 나왔다. 김석호의 우승을 계기로 인지도가 낮았던 선수들이 더욱 더 호전적으로 덤빌 가능성이 높아졌다. 젊은 선수들의 도전이 거세질 것이다. 그 동안 약세를 보여 온 의정부팀에서 대상경주 우승자가 나온 만큼 지금까지 광주, 하남, 유성팀으로 평정돼 왔던 특선급 판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입상자 명단(1~3위순)

특선급
김석호, 이수원, 김영섭·박병하(공동3위)

우수급
김성근, 김병섭, 안효운

선발급
구상신, 권우주, 유정주

광명|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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