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와인에대한몇가지궁금증

입력 2009-06-08 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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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와인수입사들은 ‘남아공 마케팅’에 분주하다.

한국 축구가 7일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2010년 남아공월드컵 행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남아공 공식 지정 와이너리 ‘니더버그’를 비롯 선으로 그린 사람 형상의 라벨이 인상적인 ‘맨(MAN)’, 남아프리카 대륙을 라벨에 담은 ‘골든 칸’, 남아공 2위 와이너리 ‘KWV’ 등 남아공 와인들은 국내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와인 생산국으로서의 남아공은 어떤 나라일까.

남아공은 지금으로부터 350년 전인 1659년 케이프 주에서 와인을 최초 생산했다. 당시 얀 반 리벡 주지사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 케이프에서 자란 포도로 와인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고 일기에 감격을 표현했다.

남아공 와인은 와인 생산에 있어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남아공 대통령에 당선되고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와인 산업에 불을 지폈다. 당시 5000만 리터에도 못 미치던 와인 수출은 지난해 4억 달러를 넘기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와인생산국이 됐다.

남아공은 세계에서 9번째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남아공 와인에 대한 관심은 국내 시장에서도 높아져 지난해 136만 달러 어치가 들어왔고, ‘수입국 톱10’ 안에 랭크됐다.

한국무엽협회에 따르면 남아공 와인의 전년 대비 수입액 증가율은 34.2%로 다른 수입국들에 비해 월등한 증가폭을 보였다.

남아공은 남위 34도에 위치해 있다. 놀라운 점은 한국처럼 4계절이 있다는 사실.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고온건조하고, 강수량이 많으며 겨울에는 선선해 포도가 자라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팔, 스렐렌보쉬, 우스터 등이 주요 포도 재배지역으로 다양한 포도 품종이 자란다.

이 중 피노타지는 남아공 토착 품종으로 개성을 드러낸다.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쌩소를 결합해 1925년 개발한 품종으로 1990년대 이후 주목받으면서 ‘남아공의 미래’로 여겨지고 있다.

남아공의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오늘밤 피노타지 와인 한 잔으로 족하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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