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전국투어닻올려1만여관객열광

입력 2009-06-14 11: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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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서태지 공연의 묘미는 ‘의외성’에서 나온다.

정규 8집 발매를 기념하며 13일 닻을 올린 전국투어 역시 관객이 예상하지 못한 무대와 노래로, 서태지는 3시간 30분 동안 팬들을 열광시켰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야외무대에서 오후 7시 막이 오른 2009 서태지 밴드 라이브 투어 더 뫼비우스’(SEOTAIJI BAND LIVE TOUR The M¤bius)는 현장에 모인 1만여 관객을 서태지가 17년 동안 만든 다양한 음악세계로 초대하는 흥미로운 자리로 완성됐다.

이날 서태지는 최신 음반인 8집 수록곡은 물론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만들어 인기를 모았던 히트곡 ‘하여가’, ‘슬픈 아픔’, ‘널 지우려 해’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발라드 ‘너에게’는 데스메탈로 편곡해 색다른 맛을 선물했다.

거대한 무대를 가린 LED화면이 12조각으로 나눠지고 강렬한 록사운드와 함께 등장한 서태지는 ‘틱탁’을 부르며 전국 투어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공연이 팬들에게 관심을 모았던 이유 중 하나는 25일 출시하는 서태지의 정규 8집 수록곡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연 초반 서태지는 특별한 설명 없이 세련된 전자음과 묵직한 내용의 가사가 돋보이는 신곡 ‘레플리카’(Replica)를 선보였다.

‘복제’라는 뜻의 이 곡에 대해 서태지는 “우리는 모두 주체성을 많이 잃고 살아 간다”며 “서로를 복제하며 닮아가려고 평생 무리하는 데 한 번 쯤 고민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첨단 LED화면을 이용한 다채로운 영상부터 불과 물을 이용한 무대효과,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의자 등은 공연의 멋을 더했다. 야외 공연이었지만 잡음 없는 깨끗한 사운드도 돋보였다.

스탠딩으로만 이뤄진 이날 공연의 관객수는 소속사 집계로 1만여명. 특히 남성 관객의 참여가 높았고 가족단위 관객도 다수 참가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영상을 배경으로 한 ‘너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와 8집에 담을 신곡 ‘아침의 눈’을 앙코르곡으로 택한 서태지는 “전국투어를 끝으로 다시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말로 음악적 잠행을 예고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서태지의 전국투어는 부산(20일), 대구(27일), 대전(7월 3일), 인천(5일), 일산(11일), 성남(17일), 안양(19일), 광주(25일) 등 총 9개 도시로 이어진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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