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더레코드] 예능부적응 스타, 뒷북소리 요란

입력 2009-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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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라고 무작정 따라하면 때론 독이 된다.

요즘 방송가의 큰 트렌드는 이른바 ‘예능 대세’다. 가수든, 연기자든 연예인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추세다.

그런데 얼마전 한 남자 스타가 이런 유행을 따라 의욕만 앞세워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했다가 다른 출연자들로부터 망신만 당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성대현 김태원 등 ‘예능 늦둥이’들의 성공 스토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장르를 막론하고 연예인이면 한번은 해야할 필수 코스가 됐다.

예능 스타로의 성공을 기대하며 최근 지상파TV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자로 합류한 남자 스타 A.

평소 신사적인 깔끔한 이미지와 수려한 외모를 자랑해왔지만 다른 남자 스타들에 비해 존재감이 약한 것이 그의 단점이었다. 그는 시청자에게 친숙한 연예인으로 변신하기 위해 어렵게 예능의 문을 두드렸다.

제작진은 처음 외모만 눈에 띌 뿐 내성적인 A의 성격을 우려해 캐스팅을 주저했지만 그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는 남다른 의지를 보여 고정 출연진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제작진의 우려는 역시 틀리지 않았다. 스스로 망가지는 일도 서슴지 않고, 상대에 맞춰 적당히 흐트러질 줄 알아야 성공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A는 평소의 단정한 모습을 끝까지 고집하며 혼자 이미지 관리를 했던 것.

제작진은 “예능에서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몇 차례에 걸쳐 주의를 줬지만 A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설상가상, 프로그램 시청률까지 저조하게 나오자 제작진은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함께 출연하던 선배가 A의 이런 행동을 보다 못해 촬영 도중 “이렇게 할 거면 당장 관두라”고 공개적으로 야단을 쳤다.

녹화 도중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 A는 그때서야 반성을 하며 뒤늦게 ‘예능 캐릭터’ 발굴에 돌입했다고. 하지만 이미 시청자는 물론 방송 관계자들의 반응이 냉담해질 대로 냉담해진 상태라 제작진 사이에서는 A의 ‘뒷북’을 질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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