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슬쩍다운로드…괜찮겠지?

입력 2009-09-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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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동영상 유출로 막대한 피해를 본 영화 해운대. 스포츠동아DB

동영상유출로본영화피해…지난해불법시장무려9326억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의 불법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동영상 파일을 인터넷에 올린 업로더의 정체는 물론 여전히 사건의 전체적인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전체 영화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정밀한 수사 및 조사, 유포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해운대’ 동영상 파일 유포 사태는 영화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시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가고 있다.

○피해 규모는 얼마?

‘해운대’는 1일 현재까지 전국 약 1083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해운대’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일 “8월29일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기 시작한 뒤 아직 뚜렷한 악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8월31일과 1일 각각 약 4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개봉 7주차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레 관객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관객수에 그치지 않는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인터넷에 유출된 순간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불법 다운로드 및 유포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이로 인해 심지어 불법CD 및 DVD 등이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이 현실화할 경우 그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이미 중국과 미국 등 24개국에 수출된 상황에서 해당 동영상이 해외 사이트 등을 통해 유포될 경우 그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불법시장 규모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영화 불법시장 규모는 무려 9362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불법복제(DVD)는 387억 원, 불법 다운로드는 1189억 원으로 엄청난 규모다.

더욱이 영화 제작사를 비롯한 투자배급사 등이 전체 영화산업에서 얻는 매출은 대부분 극장에서 생겨난다. 그 비중이 전체 산업 규모 가운데 83.7%%에 달한다면 이 같은 불법시장이 영화산업에 미칠 악영향은 추산하기조차 힘들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영화계, 검찰과 경찰,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힘을 모아 불법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단속과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 더욱이 비디오와 DVD 등 부가판권 수입도 불법시장에 의해 줄어들고 있어 관계자들은 더욱 절박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결국 소비자들의 각성에 의존해야?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해운대’의 동영상 파일 유출 이후 “자사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끊임없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의 1000만명 돌파 시점에서 등장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관객 등 소비자들의 ‘불법 업로드 및 다운로드=범법행위’라는 각성에 대한 공감대 덕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이 같은 각성과 공감대가 과연 얼마나 힘을 발휘하느냐에 있다. 결국 관건은 당국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단속과 감시에 달렸다고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영화산업 안에서 디지털 유통 시스템 등에 대한 더욱 활발한 논의와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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