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앨범‘더코넥션2’발표스모키제이“힙합의큰형님납시오”

입력 2009-10-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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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힙합의 0세대’스모키제이(오른쪽)가 7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부가킹즈의 쥬비트레인, 도끼, 더블케이(왼쪽부터) 등 후배 뮤지션들이 함께 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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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가수들의 ‘커넥션’과 같은 음반이 나왔다.

음반으로 때론 공연으로 자주 힘을 합쳐온 힙합가수들이 이번에는 서로의 재능을 한 장의 음반에 담았다. 국내서 ‘힙합 0세대’로 불리는 프로듀서 스모키제이(본명 이정석·43)의 두 번째 정규 음반 ‘더 코넥션2’(The Konexion)가 힙합 뮤지션들이 뭉친 곳이다.

미국 교포인 스모키제이는 96 년 그룹 벗헤드의 프로듀서로 한국에서 대중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은지원 양동근의 음반 프로듀싱을 했고 영화 ‘품행제로’ 음악 감독을 맡아 독특한 사운드의 힙합을 선보여왔다.

7년 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출시한 정규 음반인 ‘더 코넥션2’에는 스모키제이의 음악적 역량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록한 11곡을 모두 직접 만든 그는 드렁큰타이거 바비킴 리쌍 다이나믹 듀오 양동근 은지원까지 내로라하는 힙합 음악인 20여 팀을 자신의 음반에 불러 모았다. 이 덕분에 ‘더 코넥션2’는 스모키제이의 음반인 동시에 힙합의 ‘현재’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도끼 팔로알토 딥 플로우 같은 언더그라운드 힙합 가수들도 여러 명 참여했어요. 오버그라운드와 언더의 교류 또는 힙합과 대중의 접목으로 제 음반을 들어 주길 바랍니다.”

타이틀곡 ‘플레이어’는 힙합그룹 부가킹즈의 주비트레인를 비롯해 비지 더블케이와 올해 20살인 래퍼 도끼가 함께 불렀다. 힙합 가수 여러 명의 개성이 한 데 어우러지는 힘이 새롭다.

특히 2002년 발표했던 그의 1집을 통해 타블로와 리오케이코아 45RPM 등의 힙합 가수들이 데뷔했던 점을 감안하면 2집을 통한 또 다른 스타탄생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힙합과는 뗄 수 없는 의리를 지키고 싶어서일까. 타이틀곡을 함께 부른 가수들은 ‘큰 형님’의 음반 홍보에도 늘 동행한다.

“한 장의 음반에 참여하다보니 누가 랩을 잘하고 못하는지 금방 표시가 났어요. 녹음을 끝내고도 형님을 졸라서 다시 녹음한 가수도 있을 정도로 서로 눈치 싸움이 심했어요. 그만큼 애정은 남다르죠.”(주비트레인)

“힙합의 주무대인 미국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트렌드를 음악으로 소화하는 것이 스모키제이 형이 만드는 힙합의 매력이에요.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발전시키는 점은 닮고 싶죠.”(더블케이)

스모키제이는 동생들과 함께 타이틀곡 ‘플레이어’를 부르며 음악 방송 출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힙합 가수들의 시너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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