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의 연이은 한류 깎아내기…왜?

입력 2009-11-29 09: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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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원씨 미니홈피

한국에 대한 관심 때문일까? 아니면 한국에 대한 반감 때문일까?

지난 20일 중국의 각종 언론들은 “한국 여자 연예인들이 매월 수 천 만원에서 수 억 원까지 스폰을 받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연예인들의 실명과 사진을 함께 그대로 보도했다.

또, 24일 중국의 포털사이트 ‘왕이(www.163.com)’에서는 안정환의 부인 이혜원씨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한국의 뛰어난 성형 실력을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보도 하며 한국 연예인들의 성형 실태를 비꼬았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며칠 사이에 왜곡보도에 인신공격성 기사까지 한류를 깎아 내리는 기사를 쏟아 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터진 ‘연예인 스폰서’ 사건의 진상은 국내의 ‘증권가 찌라시’로 꼽히고 있다.
‘설’이나 가십, 주요 인사들의 동향 등을 담은 ‘증권가 찌라시’는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많아 국내 언론에서도 기사에 인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들을 이름이 거론 됐다는 이유로 사실여부의 확인 없이 ‘증권가 찌라시’의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 시켰다.

이는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자극적인 소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내 보려는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됐다.

또, 최근 중국 언론이 갖고 있는 한류에 대한 경각심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언론들은 한류열풍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안방을 한국드라마에 점령당하는 것은 수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의 방영과 수입 등에 대한 규제가 늘고 있으며 한국 측의 고압적인 자세에 대한 비판과 제재 움직임이 그 증거이다.

이러한 상황에 장나라의 ‘중국 비하 발언’은 중국 언론에게 한류를 깎아내릴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었다.

‘댜오만공주’라는 애칭으로 중화권에서 큰사랑을 받고 있는 장나라는 지난 10월 20일 SBS 토크쇼 ‘강심장’에서 “개런티가 없을 때마다 중국에 가서 돈을 번다"고 발언을 했고, 이는 중국 언론에 과장 보도되며 중국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SBS ‘강심장’ 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며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른 장나라.



이에 장나라와 아버지 주호성 대표는 현지에서 공식 사과를 하고 있지만 팬들의 눈길이 예전 같지 않다.

이밖에 ‘대륙시리즈’, ‘중국 스럽다’ 등 국내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중국 비하 단어가 중국 언론들이 한류를 깎아 내리는 부분과 전혀 상관없다고 말 할 수 없다.

장나라의 중국비하 발언 사태 수습에 나선 주호성 대표는 “지금 중국은 한국 보도를 인용한 중국 언론의 고의적 악의적 번역이 첨가돼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다”며 “한국 언론의 자극적인 기사 하나가 중국에서는 엄청난 흠집 내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문제는 중국 언론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언론 또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중국 언론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어떠한 방법으로도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언론의 플레이에 한 사람은 자살에 대해 생각할 정도로 큰 상처를 받았고 이러한 왜곡된 기사들은 장기적으로 한 국가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양국은 서로 문화에 대한 존중이 필요할 때이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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