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난 홀로서기 CF퀸’

입력 2009-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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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카스걸’로 얼굴을 알린 연기자 김혜진이 드라마 ‘아이리스’와 영화 ‘비상’ 등에 출연하며 대중들과 한발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매니저 없이 ‘박카스걸’ 등 광고 출연
KBS 2TV ‘아이리스’ 속 ‘김태희의 친구’로 낯익은 그녀. 하지만 김혜진의 활약상은 이미 환하게 눈부셨다.

2004년 영화 ‘썸’으로 연기 데뷔한 뒤 각종 CF에 출연하며 모델로도 이름을 얻은 그녀는 KBS 2TV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 케이블채널 ‘쩐의 전쟁’ 등으로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현재 ‘아이리스’의 국가안전국 요원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광고에서도 ‘박카스걸’로 불리며 유일한 ‘원 톱’ 모델로 나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커리 우먼이 겪는 일상을 그린 CF로서 참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런 활약상의 대부분은 그녀 홀로 일궈온 성과. 최근 현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는 “원하는 방향으로 길이 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기까지 스스로 “강하게 지녔던 욕심”에 휘둘림당하기도 했다.

“성공에 대한 욕망이야 없다면 거짓말일 터. 하지만 그 방향과 방법은 행복주의다. 일을 즐기며 열정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온다고 믿는다.”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김혜진이 결과물로 내놓은 건 10일 개봉한 영화 ‘비상’. 호스트바를 배경으로 그 곳에 모여든 청춘들의 사랑과 방황, 아픔을 그린 영화다.

극중 김혜진은 호스트인 김범과 배수빈 등 남자들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찍어줄 만큼 돈과 권력을 지닌” 그러나 자신의 진실을 결코 쉽게 드러내지 않는 카리스마를 가졌다. ‘아이리스’ 속 안경테 뒤로 숨었던 미모는 더욱 화려해졌고 김혜진의 새로운 면모는 그렇게 확인된다.

김혜진은 대학 시절, “잠 한 숨 자지 않은 채 일할 때는 쌍코피를 터뜨리며 기절하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다. 덕분에 학과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자학하며 성공하려는” 꿈도 그렇게 커갔지만 자신보다 “훨씬 잘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주위 사람들을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나보다 잘난 그들이 훌륭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저렇게 살아도 얻을 수 있는데 난 왜 아등바등할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건 결국 “종이 한 장의 차이”일 수 있지만 대단한 ‘깨달음’이었나보다. 김혜진은 일과 자신의 일상을 여유롭게 즐기게 됐고 그러니 더욱 큰 세상이 보였다.

대학 졸업 직후 인터넷 사진 콘테스트에 재미삼아 올린 사진으로 캐스팅돼 연예계에 발을 디딘 그녀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 것인지는 내가 하기 나름이다”면서 “더욱 큰 책임감으로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조금씩 노력하며 나아갔듯” 말이다. 검도와 탱고, 승마, 노래 등 다양한 “관심의 촉”을 지녔다고 믿는 그녀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도 그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덕분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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