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점령’ 아이리스’ ‘여왕’도 점령할까?

입력 2009-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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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가 광화문 광장과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촬영한 총격전과 차량 폭파장면.  스포츠동DB

‘아이리스’시청률 껑충…‘선덕여왕’과 3%P차
오늘 광화문 총격전 방송…부동1위 깰지 관심
광화문 총격전이 ‘선덕여왕’ 추월의 디딤돌이 될까.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극의 클라이맥스로 꼽히는 광화문 총격전을 9일 방송하면서 이를 계기로 시청률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17회분에 방송될 광화문 총격전은 기획에서 촬영이 이뤄질 때까지 시청자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내용. 컴퓨터 그래픽으로 현재 공사 중인 광화문의 모습까지 재현할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화제가 됐다.

방송가의 관심은 과연 ‘아이리스’(극본 김현준·연출 김규태)가 화려한 액션신을 앞세워 그동안 안방극장 부동의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연출 박홍균)을 추월할 수 있을지 여부다.

현재 두 드라마의 시청률 격차는 2∼3%포인트. 5월 방송을 시작한 ‘선덕여왕’은 6월 지상파 3사 종합 시청률 1위에 오른 뒤 계속 정상을 지켜왔다. ‘아이리스’는 후발 주자로 10월부터 방송을 시작했지만 최근 시청률이 35%까지 치솟았다.

12월 첫째 주 방송분의 경우 이들 두 편의 시청률 격차는 1.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1일 ‘선덕여왕’은 36.9%(TNS미디어리서치·전국기준)를 기록했고 4일 방송한 ‘아이리스’는 35.7%를 보였다. ‘선덕여왕’은 미실의 죽음 이후 계속되는 하락세에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고, 반면 ‘아이리스’의 상승세는 요즘 눈에 띄게 가파르다.

‘아이리스’ 측은 ‘선덕여왕’이 버틴 시청률 1위 도전에 대해 “해볼만한 경쟁”이라는 입장. 드라마 제작관계자는 “광화문 총격전과 공사 중인 광화문이 복원된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미리 예측해 영상에 담는 등 볼거리가 어느 회보다 풍부하다”며 “이미 이런 내용이 충분히 알려져 시청자의 집중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한편, ‘아이리스’는 한창 인기에 물이 오르면서 잇따른 분쟁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방송 초기 저작권 분쟁에 휘말려 현재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소설가 박철주 씨는 ‘아이리스’가 자신이 99년 출간한 소설 ‘후지산은 태양이 뜨지 않는다’와 일부 내용이 흡사하다고 주장하며 7일 드라마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은 “신중히 논의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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