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로 우뚝 선 박지윤 두번째 콘서트 “보는 음악 NO…듣는 음악 YES”

입력 2009-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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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만에 앨범을 내고 두 번째 공연을 준비 중인 가수 박지윤이 새로운 시작과 여러 가지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된 것 같다며 2009년을 뒤돌아 봤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영상은 확 없애고 설렘 요소는 가미 ‘12월의 봄’ 타이틀로 30·31일 공연
이미지 변신?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연기 글쎄…한다면 첫 작품은 영화
박지윤에게 2009년은 ‘새로운 가수인생’을 시작한 첫 해가 되었다.

4월 발표한 7집 음반 ‘꽃, 다시 첫 번째’, 3개월 후 열린 첫 개인 콘서트 ‘다시 첫 번째, 그리고 그날들’은 그녀에게 그동안 따라다니던 ‘섹시 댄스가수’ ‘아이돌 가수’의 꼬리표를 말끔히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녀는 싱어송라이터, 라이브 가수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줬다. 특별히 방송활동을 많이 하지 않고도 7집은 2만 장 가까이 팔렸다. 또한 평단으로부터 김윤아, 임현정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았다.

박지윤은 2009년에 거둔 이런 성과들을 30, 3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12월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여는 공연을 통해 마무리한다. 첫 공연에서 박지윤의 가능성을 발견한 공연기획사가 제안해 이뤄진 무대이다. 9일 콘서트를 앞두고 스포츠동아를 찾은 박지윤은 이미 공연 연습에 한창이었다.


- 2009년은 박지윤에게 가수로서 참 의미있는 한 해일 것 같다.

“6년 만에 앨범을 냈고, 또 지금은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첫 공연을 어떻게 해야 하나 설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째를 준비하니까 내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해 인 것 같다. 마침 대학원(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도 마지막 학기를 끝냈다. 2009년은 새로운 시작과 여러 가지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된 것 같다.”


- 7집과 지난 공연은 기존 이미지를 확 바꿔버렸다.

“이미지를 바꿨다는 것 보다, 이제 시작이다. 이만큼이라도 앞으로 계속 내가 할 수 있는, 또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는 시작이 됐다고 생각한다. 앨범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공연 후기도 좋아 굉장히 기분 좋았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 스스로 기대가 크다. 첫 공연을 보신 분들이나 이제 두번째 공연을 보실 분들이 앞으로도 박지윤의 공연을 기대하는 관객이 됐으면 하고, 앞으로 계속 같이 가는 관객이 됐으면 좋겠다.”

 박지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지윤은 한때 연예계를 떠나려 했을 만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또한 각종 소문과 오해에 휩싸이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종교와 가족으로부터 안정을 얻으며 자아를 찾던 박지윤은 ‘시켜서 하는’ 음악이 싫어 6년간 음반을 내지 않다가 지난해 직접 기획하고 만든 음악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후 음반 활동도 TV보다 라디오 위주로 했다. 음악을 ‘듣는’데에만 집중해달라는 의미였다.

그녀는 열여섯 살에 데뷔했다. 그 당시 또래들이 현재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소회를 묻자 “TV를 전혀 보지 않아서 누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했다.

“공연실황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가수들도 방송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공연을 많이 했으면 한다.”


- 이번 공연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우리 관객들은 공연에서 이벤트를 많이 기대 하시는데, 저는 듣는데 더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을 배제했다. 철저히 듣는 음악으로, 여러분들이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해서 음악에 더 많이 신경을 썼다. 하지만 연말이다 보니 연말의 설렘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작은 요소들은 준비를 했다.”


- 공연 제목 ‘12월의 봄’은 어떤 의미인가.

“지난 앨범 ‘꽃, 다시 첫 번째’의 연장선에 있는 타이틀이다. 12월에 봄을 이야기하는 박지윤의 음악들과, 지난 앨범에서 피어난 음악들을 다시 12월에 들었을 때는 어떤 느낌일지. 그런 두 가지가 다 공존 하고 있는 공연장 안에서의 느낌들을 표현하고 싶어서 타이틀을 그렇게 정했다.”


- 개인적으로 새해 소망이 있다면.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몸으로든 마음으로든.”

박지윤은 현재 다음 음반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음반에 3곡의 자작곡을 담았던 그녀는 이번에는 더 많은 자작곡을 수록할 예정이다. 발표 시기는 “여름은 지나야 할”것이라고 했다.

노래 외에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들로부터 여전히 많은 출연 제안을 받고 있는 박지윤은 연기를 할 경우 영화로 시작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작품선택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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