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 “병마로 맺은 우정’ 멈추지 않는다”

입력 2009-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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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마와 싸워 이기세요!’ 국내 정상의 힙합 가수 타이거JK의 따뜻한 선행이 화제다. 그가 손길을 내민 주인공은 루게릭병과 싸우고 있는 프로농구 모비스의 박승일 전 코치. 타이거JK는 그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티셔츠, 디지털 싱글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루게릭병 박승일 전 코치와 ‘병상인연’
19일 힙합 파티서 ‘승일 티셔츠’ 판매
힙합가수 드렁큰타이거의 타이거JK와 루게릭병으로 투병중인 전 프로농구 모비스 박승일 전 코치의 변치 않은 우정이 세밑 연예가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평소 박승일 코치를 “내게 열정을 준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타이거JK는 그를 위해 ‘희망승일’이란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연데 이어 기념 티셔츠를 제작해 박승일을 응원할 계획이다.

타이거JK는 19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갖는 ‘2009 힙합 인 롯데월드 올 나이트 파티’ 현장에서 박승일 코치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와 수건을 판매할 예정이다. 공연 이후에도 타이거JK가 운영하는 패션 쇼핑몰 ‘룽타’를 통해 판매를 계속할 예정이다. 수익금은 모두 박승일에게 전달된다.

타이거JK는 2006년 박승일을 위해 ‘희망승일’이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해 수익금을 전달했었다. 10월 박승일이 50여 통의 전자우편을 묶은 책 ‘눈으로 희망을 쓰다’를 냈을 때는 홍보를 맡기도 했다. 타이거JK는 10일 열린 한 시상식에서 “제가 힘들었을 때 제 열정을 찾아주신 분이 있다. 박승일씨가 쓰신 책을 다들 사세요”를 수상소감으로 대신했다.

2005년 척수염이 발병한 타이거JK는 처음엔 자신이 무슨 병인지도 모른 채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병과 싸워오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루게릭병과 싸우는 박승일을 알게 됐다. 타이거JK는 자신보다 더 힘들게, 더 오래 병과 싸우는 박승일을 보며 병마와 싸울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박승일이 눈의 깜빡임을 인식하는 안구 마우스로 쓴 글 ‘난 다시 살아있죠’와 ‘행복의 조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희망승일’은 타이거JK의 첫 디지털 싱글이었고, 작사도 박승일이란 이름으로 저작권협회에 등록했다.

박승일은 9일 타이거JK의 홈페이지에 올린 ‘타이거와의 만남’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타이거JK가 병실을 찾아왔을 때 그는 나와 보낸 시간 중 일분일초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았고 때론 감동의 말로 눈물짓게 만들었다. 그와 보낸 시간은 날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를 만나서 행복했고 난 행복한 놈이다”고 적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승일은 현재 눈 주위 근육이 약해져 한글 10자를 쓰는데 약 1시간을 들여야 하는 힘든 상황이다. 타이거JK의 측근은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기회만 나면 박승일 코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타이거JK는 1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휴먼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나눔부문 수상자 박승일에게 시상했고, 그를 위해 축하공연도 벌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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