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김혜수 전 매니저가 본 연예계 희망과 열정

입력 2010-01-05 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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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세상에서 가장 나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존재. 한없이 애정을 갈구하기도 하고 한없이 퍼주기도 하는 존재. 일에서는 최고의 이성주의자면서 한없이 감성적이고 열정적인 여자.’

‘새내기 매니저 시절… 스스로 조금씩 터득하면서 일을 해나가는 과정을 항상 격려해주었고 어떤 이가 내가 어리고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무시하려 들면 ‘내 매니저‘라며 언제나 당당디 말해준 여자. 그 뒤로 15년을 함께 한 여자.’

전자는 배우 전도연이고 후자는 김혜수이다.

이들의 오랜 매니저로 일했던 박성혜 전 싸이더스HQ 본부장은 두 여자를 그렇게 기억하며 추억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지진희, 임수정, 하정우, 이종혁, 윤진서 등 숱한 스타들의 성장과 좌절, 희망과 아픔을 지켜보며 그 절반을 함께 겪은 박성혜 전 본부장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매니지먼트 경험을 담아낸 책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부제:스타를 부탁해, 씨네이십일)를 펴냈다.

박성혜 본부장은 1990년대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의 산증인이면서 주역이자 이후 한국 대중문화의 성장과 함께 해온 대표적인 매니저로 꼽힌다.

전도연과 김혜수 등 스타들을 처음 만난 시절에 얽힌 추억에서부터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의 시스템과 산업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이 담긴 개성 강한 문장은 그 오랜 세월이 녹여낸 체험이다. 배우들과 길고 깊은 인연을 이어가기까지 쌓은 신뢰는 그녀의 든든한 무기였다.

그런 과정에서 겪는 좌절과 절망은 스타 뒤에 가려진 매니저로서 직업적 혹은 인간적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기도 하다.

또 한 전문직 여성으로서 일과 삶의 위상을 지켜나가려는 프로페셔널의 체험을 톡톡 튀는 문체로 묘사하며 여느 계발서를 뛰어넘는 교훈의 저서로 읽힌다.

그런 그녀를 전도연은 “징글징글한 언니”로, 김혜수는 “철이 들고 만난 유일한 내 파트너이자 내 본질과 맞닿은 동지”로 추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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