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한국 찾은 안젤리나 졸리의 삶과 영화] So Cooooooooool!…당당한 그녀에게 반하다

입력 2010-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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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첫 만남 너무 즐거워요!” 할리우드의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영화 ‘솔트’ 기자회견에서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대답하고 있다.

■ 우리가 그녀에게 열광하는 3가지 이유

1. 가식 없는 솔직함
메이크업 하지 않은 얼굴로
당당히 대중 앞에 설수 있는
여배우는 그녀가 유일하다

2. 한계 뛰어넘는 도전
여배우 한계에 초점 두지 않아
만약 원하는 역할이 없다면
나는 직접 만들어 가겠다

3. 끊임없는 나눔 실천
유엔난민기구 한국 대표부 면담
한국국민 北 지원에 감동 받아…
북한의 고통에 관심 갖게 됐다


안젤리나 졸리는 세계 각국에 팬을 거느린 ‘워너비’(wannabe) 스타다.

단순히 할리우드 톱스타 또는 브래드 피트의 아내, 여섯 자녀를 키우는 슈퍼맘으로 표현하기에는 그녀의 활동 무대와 개성은 다채롭다. 27일 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자녀 4명과 함께 한국을 처음 찾은 안젤리나 졸리는 짧은 일정에도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렸다.

사람들은 왜 그녀에게 이렇게 열광할까. 안젤리나 졸리의 열성 팬들에게 그녀가 닮고 싶은 스타로 인정받는 이유를 물었다. 설문은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공식 팬카페(안젤리나 졸리) 회원 10명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와 28일 서울 영등포CGV에서 열린 영화 ‘솔트’ 레드카펫 행사에서 만난 팬 1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안젤리나 졸리가 사랑받는 이유는 3가지다. 꾸미지 않는 솔직함, 도전정신, 그리고 구호정신이다. 팬들은 이런 그녀가 다른 세상에 사는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본받고 싶은 스타’라고 입을 모았다.


국적 다른 아이 3명 입양
男 안부러운 카리스마

안젤리나 졸리는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본받고 싶은 스타 였다



● ‘쿨’(cool)…가식 없는 솔직함

대학생 정혜윤(25·여) 씨는 “자신을 홍보하는 담당 대변인을 두지 않는 할리우드 스타는 졸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얼굴로 당당히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여배우도 졸리 뿐”이라고도 했다.

꾸밈없는 언행은 팬들이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다. 주부 안지연(53) 씨는 “졸리는 소속사도 없다. 비싼 홍보비를 아껴 남을 돕는 데 쓰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와 일본, 한국으로 이어진 이번 ‘솔트’ 투어에도 매니저 1명만 대동했다.

그녀는 해외 방문 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행사를 주관한 ‘솔트’ 수입사 관계자는 “요구사항이 너무 없어 오히려 신기할 정도”라며 “다른 스타라면 충분히 항의했을 상황이 있었는데도 졸리는 한 마디 불평도 없었다”고 말했다.

팬들은 안젤리나 졸리를 두고 “필요하면 신문에 직접 칼럼을 싣고 인터뷰도 비서 없이 소화한다”고 했다. 할 말을 하는 영리한 배우란 의미다.

솔직한 사랑 표현도 팬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다. 회사원 김은실(30) 씨는 “터부됐던 양성애나 문신 등에 누구보다 자유롭다”며 “단순한 쇼비즈니스 세계의 스타로 묶기에 그녀의 개성은 특별하다”고 평했다.


● ‘도전’…여배우 아닌 배우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여배우가 갖는 제한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했다. “만약 원하는 역할이 없다면 나는 그 역할을 직접 만들어 가겠다”고도 했다. 이런 도전 정신 역시 팬들이 그녀를 워너비 스타로 뽑는 이유다.

그녀는 액션영화 ‘툼레이더’를 시작으로 ‘원티드’를 거쳐 ‘솔트’까지 여배우로서의 한계를 조금씩 뛰어넘었다. 레드카펫 행사장에서 만난 한 남성 팬은 “남자 배우에게 의존하는 여배우가 아니라 어떤 액션이든 혼자 해결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졸리에게는 여배우 보다 그냥 배우라는 수식어는 어울린다”고 했다.
회사원 장미화(35·여) 씨는 “졸리는 미국과 영국에서 경비행기 운전 자격증을 땄다”며 “남자배우를 누르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말했다.


● ‘구호’…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난민구호활동은 안젤리나 졸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10년째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팬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전쟁 지역도 마다지 않는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회사원 신민영(26·여) 씨는 “자신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위험한 지역이라고 해도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간다”며 “보통 사람들이 머리로만 생각하는 일을 졸리는 언제나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빠듯한 내한 일정에서도 기자회견 전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앤 메리 캠벨 대표를 만나 북한의 난민 구호활동에 의견을 나눴다. 이 만남은 안젤리나 졸리가 먼저 요청해 영화 홍보 활동과는 별개로 이뤄졌다.

캄보디아, 베트남, 에디오피아에서 3명의 아이를 입양한 것도 남다른 면모. 한 여성 팬은 “입양에 대한 인식을 가장 확실하게 바꿔놓은 사람은 졸리”라며 “그녀에게 생물학적 자녀와 입양 자녀의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자녀 이야기에 소극적인 국내 스타들과 달리 안젤리나 졸리는 기자회견에서도 아이들 얘기를 서슴없이 꺼냈다. 그녀는 “아이들이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다양한 체험을 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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