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노출에서 흡연장면까지…더위 먹은 TV?

입력 2010-08-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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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 월드컵 관련 대화
쇼트트랙 이정수 얼굴 내보내
SBS 8시뉴스선 가슴노출 사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상파TV 프로그램들도 더위를 먹은 모양이다.

예능 프로그램부터 생방송 뉴스까지 잇따라 방송 사고를 내 시청자의 비난을 사고 있다. 자막실수부터 다른 사람의 사진을 잘못 쓰는가하면 일반인 여성의 상반신을 그대로 노출한 영상까지 편집 없이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 도사’에서는 제작진이 축구선수 이정수의 사진을 쇼트트랙선수 이정수로 잘못 넣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날 방송에는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출연했다. 월드컵 당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전에서 골을 터트린 이정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제작진은 이 때 이름이 같은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이정수의 사진을 자막과 함께 삽입해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한 시청자는 ‘황금어장’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아무리 이름이 같아도 축구와 쇼트트랙은 분야가 다르고 두 선수의 얼굴도 다른데 제작진의 무지에 웃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황금어장’의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7월28일에도 ‘라디오 스타’ 코너에 출연한 김흥국의 말을 설명하는 자막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김흥국이 ‘일체유심조’란 한자어를 꺼내자 제작진은 이를 한자로 소개하는 과정에서 ‘조’를 ‘造’(지을 조)가 아닌 ‘趙’(조나라 조)를 써 망신을 당했다.

KBS 2TV 간판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은 방송 사고로 제작진이 사과까지 했다. 7월26일 방송한 ‘혹서기 실전캠프’에서 출연자 은지원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그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SBS 간판 뉴스인 ‘8시 뉴스’가 부산 해수욕장 피서객을 담은 화면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의 상반신이 노출된 장면을 그대로 방송해 논란이 됐다. 제작진은 “부산 KNN에서 찍은 영상이 뉴스 직전에 올라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뒤 해당 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사전 편집을 거쳐 방송된다. 방송 규정에 어긋나는 장면이나 자막, 사진 등을 미리 확인하는 과정이 있는데도 실수가 발생해 시청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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