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최성희의 ‘뮤지컬은 내인생’] 최성희-옥주현 얼굴도 안 본다? 우리만한 ‘절친’ 있으면 나와봐!

입력 2010-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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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와 핑클 시절부터 라이벌로 여겨졌던 최성희와 옥주현은 뮤지컬 무대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두 사람은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절친’이자 ‘동료’이며, 평생 같은 길을 가야 할 ‘동반자’와 같은 관계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 최성희(왼쪽)와 ‘몬테크리스토’에서 ‘메르세데스’를 맡아 노래하고 있는 옥주현.

■ 닮은 듯 다른 선의의 라이벌

작년 페기소여 역 주현, 잘해라 응원
최성희 “제 철벅지 가장 부러워해요”


‘바다’ 최성희와 옥주현은 S.E.S와 핑클 시절부터 자주 비교가 되어 왔다. 두 그룹의 멤버 중 가창력이 가장 뛰어났던 두 사람은 각각 S.E.S와 핑클에서 리드 보컬을 맡았다. 1980년생으로 나이도 같다. 비슷한 시기에 솔로로 독립했고, 현재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이래저래 ‘라이벌’로 비쳐져 온 두 사람이라 서로 얼굴도 안 보고 살 것 같지만 사실은 ‘절친’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최성희가 맡은 ‘브로드웨이42번가’의 ‘페기 소여’ 역은 2009년 옥주현이 연기했던 배역이다. 아무래도 ‘누가 누가 잘 하나’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지 않아도 (옥)주현이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나 어떻게 하지?’했더니 ‘그렇다고 우리가 그걸 안 하냐’며 상관없다고 하더라고요. 열심히 해야죠. 일부러 주현이보다 못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능력에 한계가 있는데 억지로 더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녀가 2003년 ‘페퍼민트’를 하고 있는데 옥주현이 불쑥 찾아 왔다.

“‘나도 뮤지컬 한 번 해볼까’하더라고요. 노래야 원래 잘 하는 거고, 연기도 끼가 있으니까 할 것 같아서 ‘해봐라’했죠. 근데 애가 (뮤지컬로) 와서 이렇게 잘 할 줄이야!”

최성희가 보는 옥주현과 자신의 장점은 어떤 것일까.

“주현이는 성악을 해서 클래시컬한 창법이 되잖아요. 성량이 제가 따라갈 수 없을 만큼 풍부하죠. 그래서 오페라적인 느낌이 있는, 큰 작품에 어울려요. 반면 저는 주현이 같은 성량은 없지만 캐릭터에 딱 맞게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이죠.”

갑자기 최성희가 벌떡 일어서더니 자신의 허벅지를 가리켰다. ‘꿀벅지’를 넘은 ‘최성희표 철벅지’란다. 데뷔 이래 한 번도 쉬지 않고 운동으로 가꿔 온 결과이다.

“주현이가 다른 건 하나도 저를 안 부러워하는데 딱 하나 몸의 밸런스를 부러워해요. 그럴 때 마다 전 그러죠. ‘요가하는 늘씬이가 뭔 소리냐’고. 하하!”

최성희는 올해 처음으로 옥주현이 출연한 작품을 봤다. ‘몬테크리스토백작’에서 옥주현은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을 맡았다. 옥주현이 “그 동안 네 작품 다 보러 갔는데, 너는 이럴 수 있냐. 이번에도 안 오면 알아서 해라”라고 엄포를 놨단다. 가서 박수를 치며 너무 너무 재밌게 봤다.

그나저나 왕년의 ‘요정 아이돌’ 출신끼리 한 작품에 더블 캐스팅되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 싶다.

“그러지 않아도 지난 주에 둘이 어묵탕을 먹으면서 ‘우리 둘이서 같이 뭘 하면 재밌을까’하고 한참을 얘기했어요. 사람들은 써 줄 생각도 안 하는데. 우하하하!”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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