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시영, 단막극 준비하다 복싱챔프 됐다

입력 2010-12-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챔프언이 된 이시영.

리얼리티 살리려고 도장 등록
제작 무산에도 복싱 재미에 푹
내친김에 출전 전국대회 우승
2일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사진 한 장. 연기자 이시영이 복싱 경기서 우승한 후 메달과 상장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시영이 11월27∼28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에서 여자부 50kg 이하 급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시영이 복싱을 시작한 것은 원래 연기를 위해서였다. 그는 3년 만에 부활한 MBC 단막극에서 여자 복싱 선수로 캐스팅돼 연기의 리얼리티를 위해 복싱 도장을 찾은 것.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주연을 맡은 단막극만 제작이 무산됐다.

하지만 연기하기 위하여 4월부터 한 체육관에 등록한 이시영은 남다른 재미를 느껴 단막극 무산 이후에도 꾸준히 링에서 땀을 흘렸다. 이때만 해도 체력단련과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으로 여겼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복싱 매력에 빠져 8월에 생활체육 복싱 대회에 첫 출전 했다. 결과는 1회전 탈락. 이후 3개월 동안 땀을 흘려 결국 11월 대회에서는 챔피언에 올랐다.

이시영의 복싱대회 우승이 더욱 놀라운 것은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영화 ‘위험한 상견례’, KBS 2TV ‘연예가중계’ 진행 등에 출연하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 운동을 한 결과라는 점.

이시영의 소속사 GNG프로덕션측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일정이 빡빡해 복싱을 배우는 것을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촬영 없는 날이면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했다”며 “본인이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밝혔고, 체육관 측에서도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서 대회까지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 현장에서도 이시영인지 아무도 몰랐다가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 누구인지 알고 열띤 호응을 받았다”며 “다음 경기에도 참가할 예정이고,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영은 현재 복싱으로 7kg을 감량했고, 몸의 체지방도 4.7kg라고 알려졌다.

사진제공|이기동 복싱 체육관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