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대통령의 굴욕’

입력 2010-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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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대물’ 긴장감 부족 평가
프레지던트도 시청률 하락세
‘대통령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대통령을 소재로 택해 기획 당시 관심을 끌었던 SBS 드라마 ‘대물’과 KBS 2TV ‘프레지던트’가 잇단 굴욕(?)을 당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대물’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방송 안팎의 화제를 모았지만, 비현실적인 스토리와 극적 긴장감 부족 등으로 애초 예상보다 ‘2% 부족한’ 성적표를 받았다.

‘프레지던트’는 ‘대물’보다 더 답답한 상황. ‘프레지던트’는 3선 국회의원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정치드라마로 선이 굵은 대작 드라마의 단골 주인공 최수종이 대통령 장일준 역을 맡았다. 여기에 최수종·하희라(사진) 부부가 17년 만에 동반 출연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수종의 열연과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환상적인 호흡에도 불구하고 15일 방송을 시작한 후 매회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 1회 6.3%(AGB닐슨미디어리서치 결과)를 기록한 데 이어 2회 5.9%, 3회 5.6%, 급기야 4회는 4.3%까지 내려갔다. ‘프레지던트’가 이처럼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선 비슷한 소재의 후발주자로 ‘대물’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불리함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이제 드라마 대통령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대통령이나 정치 소재도 이제 식상하다” “정통 정치 드라마도 아니고, 실제 정치와 정치 드라마 사이에서 어설프게 내용이 전개 된다”고 지적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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